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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탄생 -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
이재은 지음 / 강단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열 아홉명의 소설가들의 사적인 인터뷰를 엿볼 수 있는 <명작의 탄생>.
조경란, 이문열, 박범신, 성석제, 정이현 등 책으로 뵌(?) 작가님들과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분들이 있었다. 열아홉분 모두 베테랑 소설가들이며, 대한민국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의 상을 다수 받은 분들이다.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소설가들의 인간적인 면, 고뇌하는 면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은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 책을 쓴 분이 바로 이문열 작가이다. 모두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단지 전학생과 힘있는 아이(엄석대)의 싸움,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전학생이라고 해석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왕따 에피소드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우화'다. 나 또한 어릴적 이
책을 읽었을때, 단순히 왕따문제가 아닌 힘있는 권력자(엄석대)와 아무런 정보없이 그 무리에 소속하게 된 피권력자(전학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덩치만 크고 반을 장악하던 엄석대가 무너지는 엔딩은 속이 통쾌하기도 했다.
작가 이문열은 '이 소설은 일종의 입사의식을 다룬 우의소설'이며 '정당성도 정통성도 없는
권력(전학생)이 새로운 집단의 권력체제(엄석대)와 부딪힐때, 특히 그 집단이 뒤틀린 권력집단 일때 겪게되는 의식의 파행을 그려냈다고 한다.
즉, 이 소설을 통해서 작가는 엄석대의 횡포스러운 권력을 무시한 '첫번째 담임선생은 미국,
엄석대는 정통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권력, 그를 둘러싼 아이들은 협력적인 지식인들, 두 번째 담임은 경직된 이념(p.134)' 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이문열 작가님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다. 어렸을때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
더 그런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 한사람씩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여서, 작가마다 지금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
자신의 소설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들을 가감없이 말해준다. 이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소설이 아닌 매체로는 작가님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면대면으로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