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사회 - 소비자 3.0 시대의 행동 지침서
마크 엘우드 지음, 원종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마트에 갈때는 꼭 사야할 물건들을 적어서 가고, 물건을 충동구매하는 것이 아닌지 혹은 사고나서 쓰긴 쓸것인지를 항상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굳이 필요치 않은 물건인데도 20%할인 이라는 문구를 보고 카트에 담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런 모습일 거다. 백화점의 이월상품들은 때마다 파격세일을 한다. 그때는 젊은 사람들보다는 40,50대 엄마들이 많이 모여든다.

그들은 진짜 필요에 의해서 그 물건을 사는 걸까?

언젠가부터 우리는 할인에 목을 메고 있다. 정가에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왠지 찜찜하고, 할인가에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좋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사이에는 화장품이나 각종 쇼핑몰의 할인날짜, 쿠폰발급일을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할인 사회>라는 책속에서는 우리가 쇼핑을 할때에 뇌의 도파민에 대해서 그리고 쿠폰과 할인에 대한 미국사회의 모습이 나온다. 먼저 우리의 뇌는 좋은 것을 얻었을 때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나온다고 한다. 이 물질은 행복과 희열을 느끼게 하며, 흥분을 유도한다. 도파민이 나온 뒤에 카테콜아민이라는 효소에 의해 도파민은 빠르게 분해된다.

그래서 우리가 예상치못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거나 정말 갖고싶은것을 샀을때, 도파민에 의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하지만 유전자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뇌는 도파민이 더 오랫동안 남아있어 보통사람보다 할인에서 더 많은 만족감을 찾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더 할인에 열광하는 미국은 할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문화였다.

추수감사절마다 돌아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그들은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마트앞에 줄을 서고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낸다. 더 심각한 사람들은 이틀밤을 세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의 뇌속에서는 "'내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이걸 살 여유가 있나? 그래, 할인을 많이 하긴 하지만 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물건인가?' 라고 이성적인 논쟁을 벌이는 부분(p29)"이 사라지고 '할인'이라는 문구만 봐도 바로 지체없이 지갑을 열어버린다. 이미 쇼핑에 중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이득을 보는 것은 기업이고, 가격 컨설턴트들이였다. 더 많은 물건을 팔기위해 기업은 예를 들어 치약이라는 제품을 한가지만 내놓지않고, 여러종류로 내놓는다. 물건이 남아버려도 할인가로 팔면 그만인것이다. 그리고 가격 컨설턴트들은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다. '비싼 샌드위치에 1+1식의 할인제품들을 추가하여 구매충동을 야기(p39)'하거나 '기준치를 더 높여놔 그보다 더 싼 가격의 제품들을 발견했을 때 도파민(p40)'을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가장 싸고 가장 비싼 두제품 사이에 적정한 가격이라고 보여지는 TV를 배치함으로써, 사람들이 모두 중간 가격의 TV를 사게 유도하는 상술이 대단했다. 흔히 있는 상술인데도 책을 통해 그 이면을 보게되니 물건을 살때 정신 똑바로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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