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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내숭
김현정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김현정 화가에 대해서는 그 작품들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항상 반전의 소재를 더하여 그림을 한번 더 보게
만든다. 한복을 입으면 얌전해야하고 자세도 바르게 해야한다고 보통은 그렇게 생각한다.
김현정 화가의 작품 속 한복을 입은
여자들은 그 보통의 상식을
크게 뒤집는다. 치마를 무릎위까지 걷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한복을 입고 당구대를 잡거나, 역기를 들기도 한다. 그리고 더해지는 소품들은 스타벅스 커피, 샤넬백 등 전통 한복에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현대적이고 사치스러울 수 있는 소품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책 이름도 <김현정의 내숭> 이다. 한복을 입으면 예를 갖춰야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그림 속
여자들에게 '내숭'이라는 단어는 정말 잘 어울렸다.

<김현정의 내숭>
中 '재미 찾기' p.146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은 참 길고 고된 시간이다.
나는 그 숙성과
연마의 과정을 보내기 위해
재미를 찾는다.
어떠한 일이든
재미를 찾다보면 신기하게도 그 일이 재밌어진다.
그림과 이야기를 함께
보니 그림에 대해 더 잘 이해가 갔다. 그냥 작품만 보면 내
식대로 이해해버릴 수도 있지만, 작가의 고뇌가 담겨진 이야기나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이해하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했다.
김현정 화가의 단독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도 단정히 땋은 모습이 작품 속 여자와 정말 판박이였다. 솔직히 김현정 작가가 더
이쁘긴했다. 27살. 20대를 보내면서 꿈을 찾았고 그 꿈을 작품에 쏟는 모습이 느껴졌는데, 같은 20대 여자로써 부럽기도 하면서 정말
멋져보였다. 내 3년 후도 저렇게 빛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ㅎ

<김현정의 내숭> 中
'투혼' p.76

<김현정의
내숭> 中 '동상이몽' p.34
'아름다움'이라는
명제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제각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말은 그 자체로 매우 멋지다.
책으로 봤던 그림들을
실제로도 보고 싶어졌다. 특히 위에 '동상이몽'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그림. 실제 작품이름도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보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천연 물감으로 그림에 색을 입히고 천연 염색으로 종이도 물들이는 작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김현정 화가이자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한번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