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 예찬 - 칼럼니스트 박규철의 자동차 미학 에세이
박규철 지음 / 가지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차에 대한 로망이 있다. 20대들은 성인이 되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싶고, 또 새로 갖게 될 차에 대한 로망을 키워나간다. 20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한번쯤 자기만의 차에 대한 소유욕이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어떤 차를 사야 후회가 없을까?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국내 차, 해외 차, 혹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개조한 차들.

그 중에서도 내가 유독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차는 경차와 소형차이다. 기아 프라이드는 볼 때마다 '참 이쁘다~내 스타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BMW의 미니 쿠페, 쉐보레 스파크도 볼 때마다 탐나는 차다. 차에 관심이 많아서, 조수석에 앉아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이 차 저 차에 눈이 돌아가기도 했다. 덩치가 큰 준중형급 차도 멋있지만 내 눈에는 작지만 스포티한 디자인의 차가 멋져보였다.

 

<작은 차 예찬>은 나의 관심사인 경차를 주제로 다룬 책이다. 저자인 박규철은 국내 1세대 자동차 칼럼니스트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칼럼과 시승기만 해도 400여편이 된다고 한다. 이 책속에는 그가 작은 차를 바라보는 시선과 애정이 모두 담겨있었다.

 

문가가 아닌 이상 자동차 전문 용어가 나오면 머리가 아픈데, 모르는 단어마다 주석을 달아 용어풀이도 해준다. 그리고 차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가진 전문가가 적은 글이니 믿고 볼 수 있어서 신뢰가 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인도까지. 어떤 작은 차들이 주류이며 비주류인지, 작은 차에 대한 역사까지 알려주어서 재밌었다.

 

 

 

 

 

그 유명한, 일명 '무당벌레'라고 불리우는 폭스바겐 비틀은 히틀러가 디자인 했다 는 이야기는 조금 충격이었다. 독재자인 히틀러가 그렇게 앙증맞은 차를 디자인 했다는게 믿기지않았다. 그리고 히틀러의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비틀은 여지껏 사랑받고 있는 차가 되었다는게, 히틀러가 정치가 아닌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실소를 짓게 하는 생각도 들게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핸들링'의 잘못된 뜻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 되었다. 핸들링이라는 건 '단순히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의 기분이 아니라 차의 전체적인 몸놀림을 평가할 때 쓴다. 핸들링은 직진이나 코너링을 할 때 차 안팎에서 닥쳐오는 변화에 대한 조절능력을 뜻한다(p35).'

 

아, 핸들링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핸들링을 평가하는 것은 지극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며, 핸들링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운전석에 앉는 순간 알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PART3. 내가 고른 작은 차 베스트57'에서도 볼 수 있었던 사브96.

 

책속에선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소형차들의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천장은 둥글고 대부분 2인승인 작은 차들은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색감도 어쩜 저렇게 이쁠까 라는 생각도!

 

차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남자들이 보는 자동차 잡지의 딱딱한 느낌같은 것도 없었고, 오히려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작은 차'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작은 차 예찬 한마디!

'옵션이 적은 차는 차값이 싸고, 가볍고, 그래서 운동성능이 앞서고, 고장수리 걱정도 덜하다. 가벼운 차체로 경쾌하게 달리는 즐거움이 최고의 옵션 아닐까? 가벼운 차는 통쾌한 가속뿐 아니라 능동적인 안전을 제공한다. 자동차에서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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