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성어 - 인생을 움직이는 네 글자의 힘
최영갑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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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무슨일이든지 혈기왕성하게 해낼거 같고, 쓰러져도 다시 훌훌털고 일어날 것같은 힘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청춘성어'는 '청춘'에 대한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고사성어'와 함께 엮어낸 책이다.

고사성어에 담긴 유래와 저자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서 색다르게 한자를 접할 수 있는 책이였다. 독자층을 '피끓는 청춘들'을 염두해 두고 쓴 책이라 20대인 내게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1.

배반낭자(杯盤狼藉)  : 때로는 '적당히'가 최상급의 상태

이말은 "술잔과 그릇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흥겹게 마시고 노는 모양 또는 술자리가 끝난 이후의 난잡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술을 먹고 즐기는 것은 좋지만 중도를 잃으면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다음날 반드시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

비단, 술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들은 모두 지나치면 화를 부르게 마련이다.

청춘은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이때 자칫 길을 잃으면 미래가 불투명할 수 있다. 그래서 적당히 놀고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연애하라는 말이 어렵고도 힘든 일이 되었다. '적당히'라는 말은 어느곳에나 어울리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니, 이런 의미에서라면 가장 최상급의 상태를 말한다. (p.58)

 

20대나 30,40대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거다. 유독 한국에서는 '술자리'문화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회식하면 '술'이 있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때도 '술'이 빠지지 않는다. 대학에서도 개강하면 반갑다고 '술'로 시작하고 시험이 끝나고 종강하면 아쉽다고 '술'로 마무리한다. 술을 즐겁게 마시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를 끝맺음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칫 과하게 술이 들어가면 흥이 화로 변한다. 서로 좋지않은 말이 오가거나 심하면 싸움으로까지 가니까 말이다.

이렇듯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면서도 어렵다. 그래서 "때로는 '적당히'가 최상급의 상태"라는 뜻을 가진 '배반낭자'가 공감되었다.

 

 

2.

공석불난(孔席不暖)은 "공자가 앉은 자리는 따뜻할 겨를이 없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로 내 자신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알리려면 부지런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이 고사성어의 유래는 이렇다.

공자는 약 13년 동안 제자들과 함께 주유천하하며 도덕정치와 인륜질서의 확립을 주장한 인물.

전쟁이 난무하고 질서가 무너진 혼란한 시기에 공자의 이상은 군주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려 쉽게 받아들여지지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실망하거나 멈추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했고, 그렇기에 공자가 앉았던 자리는 따뜻하게 데워질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p.163)

 

부던히 노력해야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얻는 것처럼. '청춘'이라는 값진 시간을 덧없이 보내지 말아야 겠다.

저자는 공석불난을 "뛰어라, 세상이 너를 알아줄 때까지!" 라고 말하며, '청춘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이고 뛰어야 한다.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청춘이 영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p.166)'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만의 좌우명이 있고 맘에 드는 명언이 있듯이 '고사성어'로도 자신의 목표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석불난'을 목표로 삼으면, 내가 해이해질때마다 정신차릴 수 있을거 같다.

 

 

한달, 일주일,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뒤돌아보면 후회만 가득할 때가 있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때는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봐서 좋은 성적을 내기만 하면 다른 시간에는 무엇을 하더라도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왔을때는 달랐다. 목표가 없으면 시간은 더 빨리 갔고, 돈은 그보다 더 빨리 없어졌다. 아마도 사회초년생이라면 이런 비슷비슷한 걱정이 있을 거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걱정.

 

3.

종석지우(終身之憂) : 죽을때까지의 걱정

'세상의 모든 걱정은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청춘의 진정한 걱정, 즉 종신지우는 원대한 꿈을 갖지 못하고 일생동안 이루어야 할 목표가 없다는 데 있다. 잠시 꿈을 잊고 살았다면 다시 꿈을 꾸라. 그리고  그 꿈이 종신지우가 되도록 하라. 청춘의 꿈이란 그런 것이다.(p.181)'

 

'그 꿈이 종신지우가 되도록 하라'라는 말이 참 멋지다. 죽을때까지의 걱정을 쓰잘대기없는 것에 낭비하지말고, 차라리 꿈을 걱정하는 것.

 

 

고사성어라고 하면 멀게 느껴졌고, 나와는 별로 공감될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고사성어에 얽힌 유래도 재밌었고, 청춘에 대한 뼈저린 일침에 뜨끔뜨끔하면서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쓴 저자가 독자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진심이 느껴졌다.

인생을 움직이는 네글자의 힘! 가슴에 뜨거운 문장 하나 품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책에서 '삶을 지탱할' 고사성어 를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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