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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성이에서 꽃피다 - 신데렐라처럼 사랑하기 ㅣ 이야기나무 오리진 Origin :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1
이시스 지음, 봄바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아는 신데렐라 이야기.
신데렐라는 어릴적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재혼한 새엄마와 딸려온 두 언니와 함께 살게된다. 새엄마와 두 의붓언니는 신데렐라를 모질게 괴롭히고, 부엌데기 취급을 한다. 새엄마와 두 의붓언니는 신데렐라를 무도회장에도 못가게 이것저것 잡다한 일을 시킨다. 신데렐라를 불쌍히 여긴 요정할머니는 무도회에 갈 수 있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며주고, 호박마차까지 만들어 준다. 그리고 신데렐라에게 "12시가 지나면 마법이 풀리니, 그전에 돌아와야한다."고 말한다.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에서 왕자와 춤을 추었고, 12시가 되자 급하게 집으로 되돌아가려다 그만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만다.
신데렐라를 뒤쫓던 왕자는 그 유리구두를 가지고 신데렐라를 찾기 시작하고...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자, 발이 꼭 맞았고 둘은 그렇게 다시 만나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동화는 역시나 해피엔딩. 이 이야기를 새롭게 스토리텔링한 책이 <재투성이에서 꽃피다>이다.
신데렐라가 계모와 두 언니에게 심하게 구박을 받으며 견디는 '재의 시기'를 극복하고, 주변인물들이 건 '주술'을 끊고 '자기다움'을 꽃피우기까지.. 책을 읽으면서 '신데렐라'라는 소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나는 '신데렐라'를 모진 구박을 받기만하고 이겨내지못하고, 싸우지못하는 나약한 아이로 여겼기 때문이다. 왕자를 만나게 되는것도 자기자신이 한단계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닌, 왕자와 결혼함으로써 얻은 계급상승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신데렐라 역시 모든 불행과 고통의 원인을 계모와 의붓언니들의 탓으로 돌리고 회피하고 자위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모와 의붓언니들과 다투지 않고 맞서지 않았다. 오직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갔다.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간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p.117)
신데렐라는 또한 치열한 싸움을 통해 파티에 참가한다.(..) 신데렐라는 온 힘을 다해 계모에게 맞선다. 이는 지금까지 계모와 그 딸들이 보았던 신데렐라의 순종적인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녀는 새엄마에게 파티에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한다.
말도 안되는 심술궂은 노동과 모욕도 참아 낸다. (p.185)
신데렐라는 왜 견디기만 했을까...
친어머니는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신데렐라에게 말하며 '착한여자 콤플렉스'라는 주술을 걸었고, 계모는 "너는 못났다."며 '못난여자 콤플렉스'를 걸었다. 의붓언니들은 신데렐라의 또 다른 그림자로써,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게다가 아버지라는 이기적인 방관자의 그림자까지.. 신데렐라를 억누르고, 괴롭힘혔던건 비단 계모와 의붓언니들뿐이 아니었다.
주변 인물들 속에서 누구하나 신데렐라의 편은 없었고, 신데렐라는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해야했다.
그 속에서 성숙해가며 아픈 시기를 거쳤기에, 아름답게 변신하여 무도회장에서 왕자와 춤을 출 수 있었다.
모진 구박의 시기를 거치지 않았다면, 아무리 아름답게 꾸몄어도 신데렐라는 아름답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왕자의 눈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살면서 소중하고 힘 있는 것은 쉽게 얻어질 수 없듯이.
신데렐라가 부엌데기 신세에서 아름다운 왕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시기속에서 삐뚫어지지않고, 자기다움을 꽃피웠기 때문이었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시리즈 1편인 <재투성이에서 꽃피다>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진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