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씨의 말풍선
홍훈표 지음 / 미래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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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라미씨의 말풍선>을 읽어보기 전에 동그라미씨의 서글서글한 웃음에 속지 말 것!

이 책의 등장캐릭터인 동그라미, 네모, 벽돌 중 동그라미가 제일 말 많고 탈도 많다. 

 

 

 

다양한 도형들이 등장하는데, 이 도형들을 가만보면 우리네 사는 세상사람들을 분류해놓은 것 같다.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도형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고, 싸울 때도 있다.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글을 처음에는 웃으면서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도형들처럼 분류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고 자기얘기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인생에 기회는 몇번 오는가?'(56쪽)에서는 동그라미씨와 벽돌씨가 장기를 두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 둘의 대화를 들어보면,

 

분에 가득찬 동그라미씨가 변명하듯 외쳤다. 

"내게는 이길 기회가 별로 없었어. 딱 3번뿐이었지.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게 패착이야."

벽돌씨가 의아해하면서 말했다.

"그래? 내가 볼 때 너한테 기회는 100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뜨끔뜨끔 놀란 게 그 정도니 말이야."

"그럴리가"

"정말이야. 너 역시 인생의 수많은 기회를 놓쳐놓고선 기회가 없었다고 불평만 늘어놓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구나."

 

 

 

나와 내친구의 대화와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그 친구는 항상 "나는 뭘해도 기회가 오지않아,지금의 생활이 불만이야."라고 투덜대지만, 내가 보기에 그 친구 주변에는

조금만 열심히하면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많았다.

 

그래서 항상 그 친구가 안타까워보였다. 지금 있는 자리의 소중함도 모르고 불평을 하는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에게 아무리 얘기해줘봤자, 내 열마디 말보다는 책 한권의 힘이 더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그라미씨의 말풍선>은 조금은 가볍게 철학을 접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읽을 수록  지금 사는 세상과 내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 내 자신의 생활을 살펴보게 하는 가볍지만은 않은 진중한 책이었다.

 

그 친구에게도 이 책을 선물해줘야겠다.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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