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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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잡지 <앙앙anan>의 연재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를 모아 펴낸 책.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이어 세번째 책이다.


처음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책이 나왔을 때, 독특한 제목에 끌려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책이 대출상태여서 아쉬워했었는데,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나왔고

운좋게 이 책을 받아볼 수 있게되었다. 

 

소설 인줄 알았는데,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고. 

게다가 잡지에 연재한 내용을 묶어 만든 내용이었다. 일본작가의 에세이는 거의 처음 읽어본다.

중간중간 일본의 지명이나, 일본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나와서 읽다가 흐름이 끊어지곤  했다.

한국사람이 이해하기엔 약간 어색한 부분들도 있었다.

밑에 해석이 조금씩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이야기 한편 당, 하나의 삽화가 그려져있는데 삽화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흑백이 아닌 색깔이 더 들어있었으면 좋았겠지만,,나름대로 괜찮았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밑에 작가의 한마디가 나온다. 마치 독자와 대화를 주고 받는 느낌이랄까?

 

 

 

 


 

 

 

총 47편의 이야기 중, 읽고나서 "그런거였어!?"하며 내심 놀랐던 이야기 <바위에 스며들다>

글쎄, 개미와 베짱이가 알고보니 개미와 매미였단다.

북미나 유럽 위쪽으로는 매미가 거의 서식하지 않기에, 북유럽  사람들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매미 베짱이로 바꿔버렸다는 것!

 

일본 드라마도 해외 수출하는 경우에, 여름에 들리는 매미소리를 지운다고 한다. 

매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텔레비전이 고장났는가 오해해서 문제가 생긴다고. 

조금은 웃겼다.ㅋㅋ 

 

 

 

그리고 무라카미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 마지막즈음에 마음에 와닿는 말을 툭-던진다.


 

그런데 분명 개미든 매미든 자신이 개미라는 것, 매미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을 테지.

그저 개미로 살고 개미로 죽어갈 뿐. 거기에는 물론 선택의 여지 같은 건 없다.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가 따위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인생도 있겠구나, 하고 이따금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 103쪽

 

 

어떤 이야기는 이해하지 못했어도 마지막에 툭-던지는 몇 문장의 내용이 맘에 들기도 했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인 나머지 두권도 소장하고 싶어졌다.

삽화와 툭-던져지는 문장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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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세이가 아닌 무라카미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네요~

한국에서 무라카미작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네요.

앞에서 저한테 말하듯이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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