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문장 속의 단어, 어투만으로도 몇 초만의 그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 같다.

말 한마디를 해도 귀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반면, 욕에서 욕으로 끝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저렴해보이고 천박해보이기 까지 한다. 좋은 말, 좋은 어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어른의 어휘력>에서는 어휘력의 중요성,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과 확장하는 법이 나온다.

​어휘력을 잘 알고 쓰임새 있게 말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예상외로 많은 차이가 난다.

책에서 예시로 든 문장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가 있다.


​- 첫 번째 문장

​  '고속도로에서 돈 받는 데 있잖아. 근데 사람이 없는 거야. 차에다 뭐 달면 거기서 요금 빼간다던데 그걸 안 달아가지고 못 내고 지나버렸어'

​- 두 번째 문장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 전용차로로 들어서는 바람에 통행료를 정산하지 못하고 통과해버렸어. 내 차에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거든'

첫 번째 문장에서는 돈 받는 데, 뭐 달면, 거기서에서 톨게이트, 하이패스 등을 상대방이 유추해야 한다.

반대로 두 번째 문장은 말하는 이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상대방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지시대명사를 많이 동원하고 활용범위가 넓은 낱말을 남용한다. (p.33)'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어휘에 대한 경험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어휘력은 체험한 낱말의 총합'이라는 제목에 공감이 갔다.

알고자하는 관심과 경험에서 내가 아는 어휘력이 더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에 한영사전어플을 깔아놓고 자주 들여다 본다.

딱 말하고자 하는 단어가 영어로는 어떤 단어인지 자주 검색해보고, 어떤 단어의 반댓말이 뭔지도 궁금해하는 편이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정언과 더불어 '체험한 낱말과 체험하지 못한 낱말은 자연이 솟아오르는 소리와 공룡이 땅을 내리찍는 소리만큼이나 간극이 크다. (p.87)'

<어른의 어휘력>에서는 저자가 경험했던 이야기와 어떻게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지가 예시로 등장해서 이해하기 편했다.

하지만 딱딱하게 느껴지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내공이 더 쌓여야 읽을 수 있는 책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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