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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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이나 책의 장르를 듣고 그 사람의 취향을 유추해보는 경우가 있다.

상대의 취향을 알게되면 종종 책 선물을 하거나 어떠한 물건을 보면 '그 사람이 좋아하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나의 취향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다.

플레이리스트에 좋아하는 음악들이  가득 차 있을 때, 책장에 좋아하는 책을 꼽아 놓을 때.

옷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저거 딱 내껀데-'라는 생각이 들 때..


《취향집》은 저자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꼽아 인터뷰를 나눈 책이다. 

저자 룬아는 가성비가 좋은 상품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는 편이라고 한다. 

이를 투표적 소비, 즉 투표하는 마음으로 하는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투표적 소비는 때우기적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뜻과도 일맥 상통한다. 급하다는 이유로 아무거나 사들인 물건은 언제나 끝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p.8)' 


책에는 주인장의 취향을 담은 편집숍들이 주를 이뤘다.

그 중 책방 이라선이 눈에 띄었다. 



 




'서촌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진 책방, 합당한 가치가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을 직접 바잉'하는 곳, 책방 이라선이다.

이라선은 'Easy Like Sunday'의 약자 또는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배'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글과 사진으로 만나본 이라선의 느낌은 포근하고 따듯한 가정집이 느낌이었다.


'사진집은 합리적 소비와는 거리가 멀어요...그럼에도 사진집을 소유할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대표 김진영은 이렇게 말한다.


'사진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아이패드일 수도 있고 전단지나 엽서, 또는 전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사진집은 사진집만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옛날 사진은 클래식한 편집이 더 잘 어울린다. (p.241)' 


사진을 찍기도 하고 책방의 큐레이터의 역할도 하는 주인장의 대답에는 항상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책을 좋아하면서 일에 접목시킨 이상적인 사람같아 멋져보였다. 

 


《취향집》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떠올려보았다. 

어떤 물건을 살 때면 내가 좋아하는 색상, 질감을 선별해놓고 그 중 용도가 용이하고,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정한다.

만약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값이 비싸다면, 취향이 아닌 대체재를 사지 않고 마음을 접는다.

저자가 말하는 투표적 소비가 이런 걸까? 싶다. 

가격 생각 안하고 사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나의 취향 리스트 목록을 만들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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