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에 있습니다 - 임종진의 사진치유 에세이
임종진 지음 / 소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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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진치유자, 사진심리사로 말하는 임종진 사진작가의 《당신 곁에 있습니다

저자는 언론 사진 기자로 일하며 북한 주민의 일상과 가난하고 몸이 아픈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왔다.

어느날 지하철에서 지체 장애학생을 도와주게 되었는데, 학생의 불편한 몸을 생각하기 보다는 

도와줘야 겠다는 마음과 자신의 업무처리를 빨리 해야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거침없이 계단을 탔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난 뒤, 뿌듯한 마음으로 학생의 얼굴을 살폈는데

고마운 마음과 당혹스러운 감정이 설킨 표정과 함께 '하얗게 질려있었고 목은 줄줄 흐르는 땀으로 뒤범벅(p.30)'되어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순간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며칠동안 괴로웠다고 한다.

'내 호흡과 방식으로만 상대를 이롭게 하려했던 그날의 경험은 이전의 내 삶을 구체적으로 돌아보는 큰 계기'가 되었고

'무엇이 사람을 위한 사진인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첫 날(p.31)'이었다.


 

 

위의 사진은 캄보디아의 자원활동가 겸 무료 사진사로 활동했을 당시, 선천적으로 팔과 다리가 없는 쏙떵이라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



 

이 후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모토를 정립하며, 열악한 나라의 고통만을 내세우는 '빈곤 포르노'가 아닌 

'얼마나 가난한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귀한 삶인가를 전해야 할 때(p.38)'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위의 사진도 '그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 얕은 생각을 바꾸라는 듯(p.300)' 환하게 웃어보이는 아이를 

카메라를 내려 우러러 보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한다.  

자신의 편견을 통해 사람들의 겉모습만을 찍는 사진이었다면 지하철 경험을 계기로 저자는 점점 '사람'을 향해 셔텨를 누르게 되었다. 변화의 과정과 경험들을 책에 녹여냈는데 읽어나갈수록 마음이 점점 따듯해졌다.

 

이전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가치관을 잘못되었다고 인지하고 반성하며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잘못을 인지하더라도 반성은 커녕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우리 사회가 그래-라며 일반화하지 않을까.





위 사진은 출산을 앞둔 만삭의 아내의 모습.


 

위 사진은 책 속의 사진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사진이다.

만삭의 아내가 배를 어루만지며 아이에게 다정히 속삭이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결심했다고 한다.

'그 순간 결심한 내 자신과의 약속이, 아내를 위해 밥과 설거지는 내가 한다는 것이었다(p.250)'

최근 아내는 다시 사회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를 뿌듯하게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이 훈훈했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느껴졌달까.. 

 

셔터를 누르기까지 '가급적 천천히 바라보고, 깊게 공감하면서, 느리게' 행동한다.

이는 '대상화된 수단으로 사람을 보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p.55)'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진짜 멋진 분이다. 좋은 방향으로 쓰이는 자기검열의 예 같다.

 


《당신 곁에 있습니다》를 읽으면서 사회적으로 가지는 직업을 통해 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가진 일, 재능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끼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좋은 활동이 있을까 싶다.

임종진 저자의 사진전시회가 열린다면 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그의 사진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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