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가 가장 맛있다 -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김세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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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떼가 가장 맛있다』는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관심이 갔던 책이다.

단순히 '라떼'를 좋아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내건 제목에 마음이 끌렸다.

실제로 책의 내용을 본 후에는 '라떼'에 끌리길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김세영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으며 그림의 분위기가 참 따듯하다.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달(Month)마다의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달 마다 행복했던 것들이 그림으로 나온다.

3월의 행복은 고구마 삶기, 엄마를 위한 향초 만들기, 미국 여행, 카페에서 본 예쁜 스피커, 신기한 체리토스트 등

그림이 참 아기자기한 데 유치하지는 않다. 단순한 거 같으면서도 자세히보면 갖가지 색으로 공들여 그린 그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3월의 행복 뒷 페이지부터는 체리토스트를 만드는 법, 향초 만드는 법, 고구마로 할 수 있는 요리들, 미국 여행 스케쥴이 이어진다. 그림을 어쩜 이렇게 귀엽고 따스하게 그리는지 저자의 그림 솜씨가 부럽다.



4월의 행복 중 '평대, 우도, 협재의 조개 껍데기들'!

바다 본 지가 언제인지, 조개껍데기와 소라껍질을 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바다와 산 중 어느 곳을 택할 거냐는 질문에 단숨에 '바다!!'를 외친 적이 있다.

윤슬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고, 노을이 지는 붉은빛 바다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자도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휴식'이 된다고 말한다.

쏴아아-쏴아-거리는 파도 소리를 닮은 소라 껍데기를 귀에 대고 신기해했던 어린시절도 있었는데..


'가끔 책상 앞에 앉아 조개 껍데기들을 차례차례 올려두고는 멍하니 바라본다.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작은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법 (p.74)'

다음에 바다에 가게 된다면 조개 껍데기와 소라 껍질을 주워와야겠다.

 
 12월의 행복 중 '딸기 디저트'!

 

제철 과일 중에서도 여름의 수박과 겨울의 딸기를 가장 좋아하는 데, 올 겨울의 딸기는 얼마나 달콤할지 기대된다.

딸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달달한 딸기잼, 보기 좋게 올라간 딸기 타르트, 크림을 얻은 딸기 샌드 등 맛볼 수 있는 빵 종류가 많다. '딸기 철이 오고 있다. 내 사랑 딸기' 에 심히 공감된다.ㅎㅎ


『라떼가 가장 맛있다』는 추워져가는 요즘 계절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며 달 마다 나는 어떤 것들에 행복을 느꼈는지. 새해에는 또 어떤 것들에 행복을 느낄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솜씨는 없지만 새해에는 나도 '달 마다의 행복'을 꼭 적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그럼에도 저자는 달 마다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사는 것 같아 느낀 바가 많았다. 이렇게 따스한 책을 내어줘서 고맙고, 이 책을 보게 되어 행복하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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