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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눈부시게! - 김보통의 내 멋대로 고민 상담
김보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사람들은 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첫번째 고민이 해결되면 그 다음 고민이 생기고, 두번째 고민이 해결되면 또 그 다음 고민이 생긴다.
김보통의 『살아, 눈부시게!』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책이다.
'친구가 많아야 좋은 걸까요? 외로움은 왜 느껴질까요? 인생은 왜 살아가는 걸까요?' 등등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느껴본 적 있는 고민들이 나온다.
더러는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모험이 두려워요. 세상에 날 위한 사람들이 없어요.' 등
절망적인 고민들도 나온다.
이 모든 고민들이 글로만 나오면 재미없을 거 같은데
고독이(강아지), 미묘(고양이), 노골이(너구리) 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서 쓴 조언이나 위로를 건넨다.

'가끔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운데 왜일까요? (p.65)'
많은 고민들 중에 눈에 들어온 고민이었다.
사람이니까 외로운 감정을 느끼겠지, 사람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개의치않았던 감정이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인생의 기본 설정값이 외로움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빛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외로워지는 것 같다.
어딘가에라도 튀어서 불붙어라!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부싯돌을 부딪히는 중이다 (p.66)'
굉장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가끔은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이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게 맞는건지' 고민하곤 한다.
김보통 작가가 말한 것처럼 '빛나고 싶은데 빨리 빛나지 못해서, 누군가는 반짝반짝 빛나는데 나는 아직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서'
공허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그게 외로운 감정과 귀결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370여 페이지의 온갖 고민들을 읽고있자면, 이 모든 고민들을 듣고 답변을 생각해내는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죽고 싶다. 지금 죽는다'같은 고민아닌 고민을 받았을 때 작가의 기분은 어떨까..
작가도 사람이니까 정말 힘들거 같다. 누군가는 시원하게 털어놓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고민을 받아든 사람은 힘들테니까.
마지막 에필로그에도 그런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었다.
'평생 한 번도 헤아려 본 적 없는 남의 마음을 살피려 하니 뇌에 쥐가 나는 것만 같았다.
괜히 시작을 했다 싶어 내내 후회스러웠다..(..)
정확히는 자살 예고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괴로웠다.
태연히 무시하고 살아온 타인의 삶을,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만도 괴로운데...
그것들은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덜어지지 않는 마음의 짐으로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p.381)'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보통 작가는 이 고민상담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모든 고민들을 한방에 날려주는 거 같다. "살아, 눈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