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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八月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8월
평점 :
유명 화가의 그림과 여러 시인들의 시가 함께하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
『8월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을 읽어보게 되었다.
8월 시집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과 윤동주,백석,정지용,윤공강 등 13인의 시인의 시가 나온다.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라는 말처럼 그림과 시의 만남이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울렸다.
마치 시가 그림을 설명하듯이, 그리고 그림이 시를 표현하듯이 말이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Dance(춤)와 Icarus(이카루스) 다.
그 중 그림 '춤Ⅱ'와 권환의 '화경'이라는 시가 짝지어 나온다.
'별들은 푸른 눈을 번쩍 떴다..
무한한 대공에 유구한 춤을 추는 달고 단 꿈을 깬 것이다.
별들은 낭만주의를 포기 안 할 수 없었다.'
앙리 마티스의 춤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시였다.
마치 지구 위에서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하는 것 같은 그림과 '무한한 대공에 유구한 춤' 을 추는 모습이 닮아있었다.
'별들은 낭만주의를 포기 안 할 수 없었다'를 읽고나니 사람들이 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8월 시집에서는 윤곤강이라는 시인의 시가 참 좋았다.
처음 들어보는 시인이였는데 좋은 시인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시가 묵직하고 차분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그림과도 잘 어울렸지만 시만 읽어도 묵직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5월 시집에 이어 두번 째로 읽어보았다.
역시나 한 권의 시집이 갤러리와 도서관에 동시에 있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좋다.
맨 뒷장에는 화가 소개와 시인 소개가 나오니 이 부분도 유익한 거 같다.
1월부터 12월까지 나온 뒤에도 다른 버전으로도 계속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선물로도 좋은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