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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평점 :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멋진 직업을 가진 저자 김민철.
저자의 책 중 《모든 요일의 여행》을 뜻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변화에 빠르게 발 맞춰 가야하는 직업일텐데, 화려하고 활발하기보다는 정적이고 내성적인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는 사람. 카피라이터도 작가의 연장선상에 있는 직업 같다.
직업을 먼저 알지 못했더라면 전문 작가로 생각했을 정도로 흡인력이 좋은 책이었기 때문에..
이번 《하루의 취향》은 하루하루 마다 쌓여가는 자신의 취향을 말하는 에세이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여행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을 말하는 부분도 있다.
일단 저자는 술을 좋아하는 술꾼이며, 자신의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다.
남편과 함께 자신의 집을 일명 '망원호프'로 꾸며놓았고, 해외 여행지에서는 늘 술잔을 부딪히며 즐거워한다.
여행지에서의 술 에피소드는 재밌기도 했고 유쾌하기도 했다.

우리는 여러가지 취향을 덧입은 사람이다.
빨래만 해도 그렇다. 빨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 빨래 너는 걸 좋아하는 사람, 빨래 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취향의 지도'에는 옳은 길도 틀린 길도 없는거다.
저자는 여행만큼이나 여행 준비를 좋아해서 비행기 티켓도 심심하면 검색해본다고 한다.
여행 일정을 짜는 것보다는 도시와 숙소를 고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라고 한다.
나는 목적지 위주로 일정을 짜는 편이다.
제주도를 여행지로 정했다면 제주도에서 어디를 갈 것인지, 가고 싶은 곳들을 쭉 나열한다.
그리고 가고 싶은 곳들을 점으로 찍어놓고 선으로 연결한다.
여행 이외에도 옷, 음식, 공부하는 스타일, 일하는 스타일 들도 모두가 다 다르다.
모두가 각자의 취향을 가지고 있는 거다.
취향의 영역, 취향의 지도라는 단어들을 볼 때마다 왠지 '취향'이라는 것이 고상하고 우아하게 느껴진다.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취향들, 그 취향들로 완성된 지금의 나.
"나의 마음이 향하는 것들로 완성한 나만의 취향 지도 안에서 나는 쉽게 행복에 도착한다. (p.76)"

반가운 글도 보였다. 여성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고 겪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글.
고정된 성관념, 고정된 성역할. 불평등한 성문화. 그리고 페미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