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91년생 저자 김지영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오래도록 뛰어든 시간을 엮은 책이다.

1년 7개월간 무려 40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영국, 스페인, 탄자니아, 인도, 이집트 등을 여행하며 때로는 사랑을 말하고, 때로는 가족과 함께했던 때를 회상한다.

충분한 돈으로 풍족하게 여행하는 사람들의 책에는 부족함이 덜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단 돈 2천원도 아끼며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였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은 여행기였지만 저자의 마음이 풍족해져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상황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섬 파제에서는 찾던 숙소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창문 없는 반지하 1인실 숙소가 하룻밤 2만원 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천 원이면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물가. 그이 비하면 비싼 방이었다.

결국 저자는 텐트를 사용한다. 아벨리라는 남자가 자신의 앞마당을 내어준다. 상한 수박도 내어준다.

그리고 고마움으로 수박 한 통을 선물한 저자는 '작별인사를 하고나자 휑했던 파제가 아름다워 보였다(p.35)'고 한다.


탄자니아 파제를 검색해보니 아름다운 해변 사진이 가득하다.

여행지의 겉모습만 보고 여행을 가는게 대부분 일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펼쳐지지만 그게 여행의 묘미 같기도 하다.

나중에는 재밌었던 일보다 여행 수난기가 더 기억에 남으니까.


스페인 세고비아에서는 '이제 돌아오고 싶지 않아?'라는 엄마의 전화에 '전혀'라고 말했지만.

어려서부터 포기가 빨랐던 저자에게 '여행은 패배할 확률이 높은 도전이였다고 한다.

영어라곤 한마디도 못하는 가난하고 능력 없는 쌍문동 캥거루족'의 도전.

이런 수식어가 무색하게 저자 김지영은 씩씩하게 여행을 해 나간다. 글에서 멋짐이 느껴졌다.



 


 

언제나 늘 자신만만함이 묻어있는 여행 고수가 아닌

시시때때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지만, 도전하는 청년의 모습이어서 좋았다.

아직 엉덩이를 한국에 붙이고 있는 나로서는 김지영의 도전이 모험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떠날 나에게 자양분이 되는 글이었다.


기억에 남을, 마음에 새겨둘 문장들에 밑줄을 그어본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면 '그래도 괜찮지 않은 나이'가 아니라 '좀 더 읽을 게 많은 나이'일 뿐이다.

나는 추억과 행복 같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을 얻는 대신, 돈과 직장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잃었다.

나는 그것이 괜찮다. 그래도 괜찮은 나이다. 더 잃어도 난 괜찮다. (p.111)"

"여자 혼자 여행해도 괜찮아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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