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윤정은 지음, 마설 그림 / 애플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며 사회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엄마의 딸이기 때문에 이 정도 희생은 괜찮아, 혹은 내 딸과 아들을 위해 이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족을 위해 사는 삶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반절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나 자신이 사라져 있는 삶이라면 그 또한 행복한 삶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에서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랑하는 내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도 중요하다. 온전히 내 삶을 잘 살아내어야만 엄마를 보는 아이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믿는다.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작가로서도 잘 해내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미래의 내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어 읽었던 거 같다.


아이의 이름은 치호, 저자는 "아이가 움직이고 웃고 먹고 뛰어다니는 모습. 그저 살아 숨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을 느낀다 (p.106)"

그리고 아이로 인해 "점점 더 근사한 어른"이 되어가고 "애정결핍에 대한 트라우마"역시 아이 덕분에 치유되었다고 한다.

치호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흐뭇해지곤 했다.


"남편은 저 멀리 앞서 나가 있다. 가족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해 일을 접고 가정에만 집중했는데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친구는 여전히 예쁘고, 싱싱하고, 아이들도 잘만 자랐다. 허탈하다. 나만 정체되고 뒤처진 걸까? (p.117)"

이렇게 때로는 정체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울적해지기도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의 모습...

내가 아이를 낳을 때즈음엔 엄마나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눈치보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현실에 되었으면 좋겠다. 

결혼 이라는 것도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되는 편한 사람을 만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는 말, "그런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외로움을 해소하려 결혼하는 건 옳지 않다는 말에 공감했다.

저자는 가장 나다운 삶을 선택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엄마, 딸, 아내는 사회적인 역할 일 뿐..

가장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를 위해서, 나답게 사는 삶'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 

육아에 지쳐있거나 결혼 후 내 삶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공감할 수 있고 힘도 얻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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