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삶으로 형성되는 지혜의 영성
강영안.최종원 지음 / 복있는사람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강영안 교수님과 최종원 교수님이 대담 형식으로 철학, 신학, 교회를 아우르며 '공부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질문과 답변 형식이라서 마치 합석해서 옆에서 듣는 듯합니다. 

강영안 교수님은 진정한 배움이란 지식 축적이 아니라, 잘못 배운 것을 덜어내고 스스로 묻고 따지는 '손학(Unlearning)'과 반성적 사고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신학적으로 '앎'은 정보 습득을 넘어 타자와 삶을 공유하는 관계적 사건입니다. 삼위일체 상호 내주(페리코레시스)처럼, 타자의 고통에 반응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공부이자 윤리임을 역설합니다. 또한,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교회의 반지성주의를 비판하며, 신앙은 이론이 아닌 통합적인 실존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공부는 익숙한 세계를 깨고 확장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가 여기 있습니다(힌네니)"라고 삶으로 대답하는 과정입니다. 읽고 질문하며 타자와 공존하는 삶,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소명임을 일깨워주는 깊은 울림의 기록입니다.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고 또 읽을 만한 책입니다. 분명 탁월한 지침이 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황금률
권수경 지음 / 야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황금률을 인간 보편 윤리가 아니라 복음에 근거한 사명으로 재정의하며 신자와 교회에게 이를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1부에서는 황금률의 역사적 기원을 인간 본능에서 추적하고, 2부에서는 “하지 말라”는 소극적 황금률과 “하라”는 적극적 황금률의 차이를 설명한다. 3부는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 강령 속에서 황금률의 뿌리를 밝히며, 4부에서는 마태복음 7장 12절의 ‘그러므로’에 주목해 그리스도의 황금률을 핵심 결론으로 제시한다. 
황금률은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은혜를 받은 신자가, 그리고 개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책임이다. 이는 도덕적 권유가 아니라 “너는 참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냐”를 묻는 삶의 시험대이며, 행동은 파종이 아니라 구원의 열매임을 강조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를 살리는 기도 - 기도할 수 없는데 기도한 한 사람 이야기
서진교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살리는 기도』는 기도를 잘하는 방법이나 문제 해결의 기술로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 서진교가 알코올 중독 부모, 신대원 시절, 장애가 있는 딸, 그리고 목회 현장을 지나오며 기도로 어떻게 오늘까지 버텨 왔는지를 담담히 증언하는 일기장에 가깝다.

 

1부에서 저자는 기도의 중심이 ‘내 뜻’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옮겨지는 경험을 말하며, 기도는 상황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2부에서는 안나의 기도를 통해 기도 응답을 문제 해결이 아닌, 하나님 주권을 인정하는 과정으로 재해석한다. 3부에서는 기도가 일상 전체를 하나님 앞에 내어드리는 삶의 방식임을 보여 주며, 기도는 현실을 피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낼 힘의 근간임을 말한다.

 

이 책은 기도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얻는 법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삶을 끝까지 견디는 법을 가르친다.

 

해석된 아픔은 사명이 된다(p.169).

이 문구는 저자가 기도로 살아낸 자기 삶을 명확히 설명해 준다.

서진교 목사는 그렇게 사명을 감당하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제임스 패커 -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두 신학 거장의 만남, 삶으로 살아 낸 신학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이 책에서 제임스 패커를 이상화하지 않고, 

그가 어떻게 신학을 ‘살아 냈는지’를 차분히 보여 준다. 

통시적 평전이 아니라, 맥그래스가 직접 배우고 동행하며 이해한 

패커의 신앙과 신학 여정을 따라간다. 

패커는 신학을 추상적 학문이 아니라 교회와 삶을 위한 진리로 여겼고, 

고전과 성경을 통해 오늘의 신앙을 성찰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말하듯 그 신학은 ‘발코니’가 아니라 ‘길’ 위에 있었다. 

전통을 존중하되 숭배하지 않고, 복음으로 현대를 비판하며 순례자로 걸어간 신학자. 

이 책은 신학을 위대한 사상이나 이론에 그치게 하지 않고, 실천으로 살아 있는 진리가 되게 한다. 

‘너’가 아닌 ‘나’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견고한 확신 - 도르트 신조 강해의 정석 ㅣ 세움클래식 11
윤석준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줄에 도르트 신조(1618~19)의 원제가 나온다.

“항론파에 반대하는 다섯 조항 혹은 네덜란드 개혁 교회 안에서 벌어진 논쟁의 다섯 교리에 대해서 1618~19년에 열린 네덜란드 개혁 교회 도르트레흐트 총회의 판단(p.11)” 제목만으로도 도르트 신조가 왜 채택되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칼뱅주의에 대항한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이 인간 의지를 하나님 뜻과 계획보다 더 우선시하고 성경보다 인문학적 사고를 더 비중 있게 다루자, 이를 정리하여 신자들이 각자 삶에서 혼돈을 겪지 않고 확고한 믿음을 행사하며 살아가게 하려고 개최한 총회에서 내린 결론이다.


도르트 신조는 죄인 됨을 가장 먼저 제시하여 인간이 구원에 있어서 아무 것도 행사할 수 없음을 선언하고 시작한다(전적 타락). 죄인을 구원한 하나님 은혜와 능력(무조건적 선택,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신자를 회복하여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게 하는 견고한 인내(성도의 견인)가 절대 변치 않는 선하고 의로운 그분 뜻을 따라 반드시 성취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각 교리를 다루면서 신조는 성경이 말하는 바를 제시하고 이에 기반하여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주장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를 명확히 제시하여 진리를 수호하고 신자들이 이를 따르게 격려한다. 혼란스럽고 갈피 잡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속시원한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견고한 확신’은 신조이기에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설교 형식 안에서 읽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한 어조로 전달해 준다. 신조 내용을 설명하는 저자의 문체는 마치 야구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마운드 위에 선 베테랑 투수가 던지는 포심(직구)을 맞이하는 듯한 강력함과 명쾌함, 그리고 두둑한 배짱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무슨 말할지 뻔한데, 너무 자주 듣던 말이라 익숙한데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었다. 때론 너무 단정지어 말해서 살짝 불편했지만, 저자가 이 신조에 관해 얼마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물론 글 내용이 앞뒤가 없고 혼자만의 착각에서 발현되었다면, 애당초 걸렀겠지만 불필요한 말이나 자기 자랑이 아니라 신조 자체에 집중하게 인도하는 가이드로서 훌륭한 역할을 제대로 감당했고, 각 신조를 설명하는데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굳이 신조까지 알아야 하나?” “그냥 편한 게 좋은거지” “뭘 그렇게 따지고 드나?” “목사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등등 교리나 신조에 별 관심이 없었다면, 다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교리나 신조가 마치 법률처럼 신자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아는 지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 풍성하게 해서 늘 반복하는 죄와 그로 인해 겪는 패배감에서, 세상이 말하는 온갖 주장과 설(說)에서 믿음을 보호하고 오히려 더 깊어지게 하는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다.


단, 혼자 읽기보다 몇 몇이 함께 서로 의지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에 신조 하나씩 읽는다면, 3개월이면 넉넉히 완독하리라 본다. 경험상(10월15일 시작, 12월20일 끝)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