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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확신 - 도르트 신조 강해의 정석 ㅣ 세움클래식 11
윤석준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첫 줄에 도르트 신조(1618~19)의 원제가 나온다.
“항론파에 반대하는 다섯 조항 혹은 네덜란드 개혁 교회 안에서 벌어진 논쟁의 다섯 교리에 대해서 1618~19년에 열린 네덜란드 개혁 교회 도르트레흐트 총회의 판단(p.11)” 제목만으로도 도르트 신조가 왜 채택되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칼뱅주의에 대항한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이 인간 의지를 하나님 뜻과 계획보다 더 우선시하고 성경보다 인문학적 사고를 더 비중 있게 다루자, 이를 정리하여 신자들이 각자 삶에서 혼돈을 겪지 않고 확고한 믿음을 행사하며 살아가게 하려고 개최한 총회에서 내린 결론이다.
도르트 신조는 죄인 됨을 가장 먼저 제시하여 인간이 구원에 있어서 아무 것도 행사할 수 없음을 선언하고 시작한다(전적 타락). 죄인을 구원한 하나님 은혜와 능력(무조건적 선택,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신자를 회복하여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게 하는 견고한 인내(성도의 견인)가 절대 변치 않는 선하고 의로운 그분 뜻을 따라 반드시 성취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각 교리를 다루면서 신조는 성경이 말하는 바를 제시하고 이에 기반하여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주장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를 명확히 제시하여 진리를 수호하고 신자들이 이를 따르게 격려한다. 혼란스럽고 갈피 잡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속시원한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견고한 확신’은 신조이기에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설교 형식 안에서 읽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한 어조로 전달해 준다. 신조 내용을 설명하는 저자의 문체는 마치 야구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마운드 위에 선 베테랑 투수가 던지는 포심(직구)을 맞이하는 듯한 강력함과 명쾌함, 그리고 두둑한 배짱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무슨 말할지 뻔한데, 너무 자주 듣던 말이라 익숙한데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었다. 때론 너무 단정지어 말해서 살짝 불편했지만, 저자가 이 신조에 관해 얼마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물론 글 내용이 앞뒤가 없고 혼자만의 착각에서 발현되었다면, 애당초 걸렀겠지만 불필요한 말이나 자기 자랑이 아니라 신조 자체에 집중하게 인도하는 가이드로서 훌륭한 역할을 제대로 감당했고, 각 신조를 설명하는데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굳이 신조까지 알아야 하나?” “그냥 편한 게 좋은거지” “뭘 그렇게 따지고 드나?” “목사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등등 교리나 신조에 별 관심이 없었다면, 다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교리나 신조가 마치 법률처럼 신자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아는 지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 풍성하게 해서 늘 반복하는 죄와 그로 인해 겪는 패배감에서, 세상이 말하는 온갖 주장과 설(說)에서 믿음을 보호하고 오히려 더 깊어지게 하는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다.
단, 혼자 읽기보다 몇 몇이 함께 서로 의지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에 신조 하나씩 읽는다면, 3개월이면 넉넉히 완독하리라 본다. 경험상(10월15일 시작, 12월20일 끝)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