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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너머 신기한 마을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모차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2월
평점 :
책 소개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책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원작격인 책이라니.. '어머 이건 읽어야 해'라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책 표지부터 파스텔 톤의 색감과 환타지적인 느낌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일본 작가의 글에 우리나라 그림작가의 삽화가 어루어졌다. 책 속의 그림들은 이야기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다워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하다.
책을 읽을 때는 아무래도 영화와 어느 부분이 닮았는지를 염두에 두게 되었다. 곳곳에 보물처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고 영화와 다른 부분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터널을 지나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는데, 책에서는 숲에서 바람에 굴러가는 우산을 잡으려다 어느덧 안개 자욱한 마을로 접어들게 된다. 이곳은 뒤죽박죽 마을로 현실 세계와는 다른 신비로운 곳이다.
주인공 리나는 아빠의 권유로 이 마을에서 방학을 보내게 되는데 하숙집 주인 할머니는 일을 해서 하숙비를 내도록 한다. 어린이지만 의욕 넘치고 마음 따뜻한 리나가 다양한 가게에서 일하며 새로운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신비로운 에피소드들이 책의 몰입감을 높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잘 헤쳐나가는 리나를 보며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라면 한번쯤 이런 마을에 가보는 상상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