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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산 수색대 - 제12회 스토리킹 수상작 ㅣ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두경 지음, 아인 그림 / 비룡소 / 2024년 9월
평점 :
비룡소의 스토리킹 수상작은 신선한 이야기로 흥미를 끌기에 이 책도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버려진 옷에서 시작된 인류 최악의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된 시대의 이야기다. 우리가 입던 옷들은 오염물로 버려져 산을 이루고 사람들은 그래픽 옷을 입는다.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옷들이 싼값에 유통되고 쉽게 버려지는 시대이다. 옷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만, 버리는 과정에서도 환경 문제 뿐 아니라 저개발국의 쓰레기 산을 만들게 된다. 저개발국의 아이들이 옷산에서 옷을 찾고 동물들이 옷을 음식인 줄 알고 먹다가 죽게 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동화에서 보게 될 줄이야.
주인공은 전염병 이후 원격 수업만 하고,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에 친구도 사귀지 않고 혼자만 지내던 외톨이다. '옷산 수색대'라는 게임에서 캐릭터에게 다양한 옷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으며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 게임 속 캐릭터가 실제 인물이고, 실제로 옷산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칼디 라바라는 과학자가 사람들이 버린 옷으로 쌓인 옷산을 가상현실로 둔갑시키고 저개발국의 아동들을 착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엄마가 만들어준 조끼가 옷산에 있는 것을 알고 직접 옷산으로 가고, 사람들에게 비밀을 폭로한다.
환경파괴로 인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 은둔형 외톨이, 옷으로 인한 환경 파괴, 저개발국 아동들의 노동착취 등 현실의 문제들이 이야기 곳곳에 얽혀있으면서도 그래픽 옷, 게임, 하이퍼루프 같은 상상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있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칼디 라바와 맞서려는 주인공을 보며 거대 자본 뒤에 숨은 악행들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린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