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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ㅣ 한울림 지구별 동화
문은아 지음, 이명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평점 :
연지는 워터랜드에 와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려고 한다. 그때 숨바꼭질을 하자는 목소리가 들리고 물속아이를 만나 그의 오빠를 찾는데 함께 한다. 사실 물속아이는 연지의 어린시절로, 물속아이가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연지는 전혀 몰랐다는 듯 행동한다. 충격이 너무 크면 무의식적으로 그 기억을 지운다고 했던가. 오빠를 찾아가는 과정은 연지의 가슴 아픈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바다, 실종, 0416 등 이야기 곳곳에서 우리는 세월호를 떠올리게 되며 가슴 먹먹해진다.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세월호를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슴 속 상처가 된 그 일이 일어난지 벌써 10년이 흐르다니.. 잊지 않겠다던 메아리들이 여전히 남아 동화로 만들어지니 마음이 찡하다. 꼭 세월호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이를 불의로 떠나보내는 일은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는 슬픔이다. 남겨진 이들의 삶이 예전 같을 수는 없을 테지만, 그 상처를 꼭꼭 닫아두지 말고 마주하며 한걸음 내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