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올린 서평에 추가.이수열 선생<밤이 선생이다>에 나오는 이수열 선생에 대한 글. 황현산 글의 특징이 담겨 있다. 그 특징은 이렇다.1. 자신의 일상에서 겪은 경험이 출발점이다.2. 그 경험에서 얻은 교훈과 시사점을 풀이한다.3. 하고자 하는 말이 글의 끝 부분에 나온다.4. 인상적인 비유가 들어간다.5. 앞에서 한 논의 덕분에 자신의 주장이 탄력을 받는다. - 논의가 개인의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다.이수열 선생에 대한 글도 마찬가지.1. 이수열 선생에 얽힌 개인적 일화2. 이수열 선생의 편지 덕분에 달라진 자신의 글3. 그럼에도 동의하지 않은 어떤 부분4. 이수열 선생을 소금이라 표현한 비유5. 언어순화라 할 운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인식의 확장황현산의 글은 대체로 온건하며 주장을 앞세우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자신이 겪은 경험에서 출발하기에 구체적이고 읽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리고나면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논의의 일부분을 슬몃 내비치며 본격적인 논의로 독자를 이끈다. 차근차근 비약없이 한단계 한단계 성실하게 논의를 풀어가는 그의 글을 따라가며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그가 하고자 하는 핵심은 인상적인 비유와 함께 제시된다. 글의 말미에서 등장하는 그의 주장은 앞서 걸어온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끌려 나온 것이기에 글쓴이에게도 글을 읽는이에게도 무리가 없다. 그의 주장은 앞선 논의에서 탄력을 받으며 인상적인 비유로 전해지기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대체로 그의 글이 이러하다. 논리의 비약도, 감정의 돌출도 없이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글의 전개, 그리고 촌철살인이라 할 인상적인 주장. 이것이 그의 글이 갖는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