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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 클린(페이셜 워시) - 남성용 250ml
지르
평점 :
단종
군대 제대를 전후로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라 많은 남성분들의 숙명이리라. 거칠고 탁하며 뚜꺼워진 피부 앞에서는 제 아무리 외모에 무관심한 남자라 하더라도 스킨세트 하나 정도는 구입해 보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화장품은 이제 여성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남성화장품의 종류는 몇 가지 안되지만 점점 많아지고 분류가 세밀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누로 세수를 해오던 내가 zirh 클린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년전 이맘때쯤부터이다. 겨울만 되면 유난히 갈라지고 푸석푸석해지는 얼굴을 더이상 연례행사로 보아 넘기기에는 무리였던지라 이것저것 모든 정보매체를 동원해서 많이 알아봤다. 그 결과 고운 피부를 가지려면 일단은 얼굴을 잘 씻고 각질로 자주 벗겨 줘야 한단다. 나 스스로는 얼굴을 잘 씻어왔다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너무 무지했었다. 각질 제거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을만큼 말이다. 제품을 선정하는 것은 의외로 쉬웠다. 화장품을 잘 모르는 남자들이 의레 그렇듯이 비싸고 좋아보이는 - 순전히 주관적인 - 것을 택하면 되니까. 때마침 난 알라딘에서 한 zirh 이벤트를 보고 혹해 버렸고, 그때부터 zirh에 빠져서 살고 있다. 그동안 올인원 세트 마이리뷰를 올린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이벤트에 당첨되서 클린 리뷰도 올리게 되었다.
클린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나 세안후 얼굴 가득 퍼지는 청량감이었다. 얼굴에 쌓인 노폐물이 빠져나가면서 가벼워진 얼굴에 조금은 화끈하게 퍼지는 느낌이 정말 좋다. 처음 사용할때는 얼굴 군데군데 빨간 반점 같은 것들이 생기기도 했었지만 곧 적응이 되면서 없어졌다.
클린의 또 하나 장점은 수분을 빼앗아 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처음 클린을 사용했을때는 세안후 맨질맨질 거리는 얼굴을 만지면서 잘 안씻긴거 같은 느낌을 받곤했었는데, 알고보니 적당량의 수분을 남겨놔서 그런 거였다. 그래서 그런지 폼클렌징을 사용할때 자주 느껴지는 얼굴 당김현상도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클린은 약한 각질 제거 기능이 있다. 스크럽이나 필링젤처럼 강한 효과는 아니지만 세안시마다 조금씩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해준다. 일주일에 2번 하던 각질 제거를 1번 정도로 줄여 주는 효과 정도는 되는 것같다. 가끔 머리도 감고 샤워할 때도 사용하는데 상쾌한게 꽤나 기분 좋다. 너무 박박 문지르면 화끈 거릴 정도로 말이다^^
클린을 사용하면서 느낀 아쉬움은 역시나 용기일 것이다. 하루에 2번씩은 쓰는데 그때마다 뚜껑 열어서 손바닥 위에 뒤집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이니까 말이다. 이번에 이벤트 당첨으로 보내준 것에는 펌프가 동봉되어 왔는데 일반 제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클린은 세트로 많이 써서 250ml를 쓴적은 1번 밖에 없고 대부분 조그만 용기로 썼는지라.. 이번만 이벤트라서 보내준건지 아니면 용기에 대한 건의가 많아서 다들 펌프를 보내주는 건지 아무쪼록 후자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