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무스 파팜 - 새 시대의 교황, 레오 14세
크리스토프 에닝 지음, 김상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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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올 한 해 신앙생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인상적인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 많은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과 콘클라베, 새 교황 레오 14세가 우리 앞에 나타난 순간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5월 9일 저녁, 새 교황이 선출되던 순간이 떠오른다. 콘클라베 이틀째 날이었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TV로 시스티나 성당 굴뚝을 중계하는 가톨릭 방송을 보고 있었다. 갈매기들이 굴뚝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을 무심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나오기 시작했다. 흰 연기가 맞나? 싶었는데 바티칸 광장에서 우렁찬 함성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이 순간이 267대 교황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게 실감 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7일 만이었다.


교황청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면서 호사가들의 말처럼 이번엔 유럽 지역에서 교황님이 나오시지 않을까 예상했다. 한 시간 후쯤,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님이 모습을 드러내셨다. “매우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로운 교황이 탄생하셨습니다.(하베무스 파팜!)” 곧이어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이름이 불려졌을 때, 미국 출신의 교황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솔직히 ‘누구시지?’ 하는 당혹감과 호기심이 앞섰다. 교황님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 광장의 군중들을 보며 눈물을 애써 참으려고 하시는 모습은 다시 봐도 울컥한다.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레오 14세 교황의 첫인사는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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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무스 파팜 - 새 시대의 교황, 레오 14세>는 2025년 5월 7일과 8일에 거행된 콘클라베의 영적인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가톨릭출판사에서 앞서 나온 <교황 레오 14세>가 레오 14세 교황님의 최초 공식 전기라면, 이 책은 새 교황의 탄생과 그분의 행보, 새 교황의 임무와 여러 도전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1부 ‘하베무스 파팜’에서는 새 교황이 선출된 후 전 세계 신자들이 지켜보았던 레오 14세 교황의 등장과 연설을 시작으로 교황의 전기가 짧게 소개된다. 이어 새 교황 선출에 대한 주변 반응과 평가, 그리고 여전히 중요한 일곱 추기경을 언급한다.


2부 ‘새 교황의 시대 개막’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순간들과 유언, 이전 콘클라베와 2025년 콘클라베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추기경단이 차기 교황이 ‘예언자적’이기를 바랐고, 또한 ‘온실 속에 갇혀 있지 않고 희망에 목말라하는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주는 교회’로 이끌어 주기를 원한다고 밝힌 문장은 이 시대가 어떤 목자를 원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3부 ‘교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서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남긴 유산, 레오 14세의 열두 가지 임무와 여섯 가지 도전 과제가 소개된다. 마지막 장은 레오 14세 교황이 지닌 ‘신중함과 우직함, 평화와 온유함’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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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이 탄생한 기쁨이 이어진 지 9개월이 흘렀다. <교황 레오 14세>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가 어떤 성직자인지 알게 했다면, <하베무스 파팜>은 새 교황 레오 14세가 풀어가야 할 도전 과제를 일러주는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영적 유산을 이어가면서 현 시대의 종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야 하는 레오 14세 교황이 짊어진 책임과 무게가 얼마나 막중한지 이 책으로 알 수 있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선교하는 교회,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로마 교황청 개혁 등 레오 14세가 주어진 임무를 모두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황 혼자의 노력만이 아닌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들의 힘이 필요할 것이다. 본당 공동체를 위해선 매일 기도하면서 교황 선출 이후에 레오 14세 교황님을 위한 기도는 잠시 소홀했던 것 같다. 이 책을 계기로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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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믿는 이들의 목자요 인도자이신 하느님, 하느님의 일꾼 레오 14세를 교회의 목자로 세우셨으니 그를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올바른 말과 행동으로 맡은 양 떼를 보살피고 마침내 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저는 여러분께 큰 기쁨을 알려 드립니다.
Habemus Papam! 교황님께서 선출되셨습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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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동물과 식물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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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은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다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2009년 허영엽 신부님이 평화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책으로, 16년 만에 개정판으로 새로 단장해 나온 책이다. 


제목 그대로 성경에 나오는 동물 43종, 식물 35종 총 78종의 동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물 편, 식물 편으로 나뉘어 있어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동식물을 번갈아 가면서 읽어도 좋다. 나는 두 달 동안 하루치씩 동식물을 번갈아 가면서 읽었다. 


식물 편을 읽고 나선 엄혜진 수녀님의 <성경 속 식물 컬러링북>(바오로딸)을 펼쳐 그날 읽은 식물을 찾아 색칠하며 묵상했다. 그동안 사놓고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컬러링북을 펼치는 날이 오다니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동식물이 이렇게 다양했나?’였다. 


동물 편은 시작부터 용이 등장한다. 성경에 용이 등장했다고? 읽어 보니 용은 성경에서 하느님의 적대 세력으로 자주 등장하고 시편, 요한 묵시록, 예레미야서, 창세기 등 성경 곳곳에 언급된다. 


뱀, 비둘기, 물고기, 어린양, 염소, 사슴은 성경에서 자주 만나는 익숙한 동물이다. 역시 사슴 챕터에선 사슴에 대한 가장 유명한 성경 구절이 나온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을 당신이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시편 42,2-3)


성경에서 사슴은 자유롭고 뛰어 노는 동물로 묘사되며, 이는 장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게 될 하느님 백성을 상징한다. 지은이 허영엽 신부님은 이렇게 각 동식물이 성경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책 속 무화과나무 이미지는 집에 있는 식물 스티커 중에서 찾아서 붙인 스티커)

+ 

식물 편은 평화와 축복을 상징하는 포도, 가나안 축복 약속에 등장한 첫 식물인 밀, 예수님 시신을 샀던 아마포, 동방 박사들이 가져온 선물 유향 등 성경에서 익숙하게 접한 식물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식재료로 흔히 접하는 마늘과 오이, 고수풀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공짜로 먹던 생선이며,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생각나는구나.”(민수 11,5). 성전 건축에 필수적인 고급 자재였던 향백나무가 구약 성경에 무려 70번 이상 등장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밖에도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안고 헤로데 임금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할 때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회복했다고 전해져 성스러운 나무로 알려진 돌무화과나무, 귀하고 비싼 염료여서 카인과 유다의 수염 색으로 비유된 사프란, 성모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비를 막아주었다는 호두나무 등 알고 보면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성경 속 식물 이야기가  펼쳐진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을 잘 다스리도록 맡겨 주셨다. 인간은 하느님을 도와 자연과 피조물을 잘 가꾸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을 뿐, 그것들의 주인이 아니다. 엿새 동안 세상을 만드시고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라고 하신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하느님의 충실한 협력자가 되기를 다시 한번 다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을 읽기 전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동식물을 잘 알아서 앞으로 성경을 잘 읽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위에 언급한 허영엽 신부님의 말씀을 발견하고선 성경‘만’ 잘 이해하겠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짧고 얄팍한 욕심이었는지 깨달았다. 성경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하느님이 만드신 피조물의 의미를 되새기며 잊고 있던 우리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인상적인 문장

벼룩은 무가치하고 미소한 존재의 비유로 사용된다. 하지만 삶에서는 벼룩같이 작은 존재라도 소중히 여기고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에 무가치한 존재는 없다. 다만 우리가 가치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p124)

벼룩은 무가치하고 미소한 존재의 비유로 사용된다. 하지만 삶에서는 벼룩같이 작은 존재라도 소중히 여기고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에 무가치한 존재는 없다. 다만 우리가 가치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p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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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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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문구점 주인이라고? 문구점 직원은 고양이 귀신?! 아무거나 문구점을 찾은 아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는데 아이템도 기발하고, 아이들이 속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을 땐 뭉클하기도 했다. 떡집 시리즈에 버금가는 인기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역시 이야기의 힘은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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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 2 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 2
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 제작팀 지음 / 인디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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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도서관 나오는 방송은 일부러 챙겨보는 편인데, 작년에 tv조선에서 방영한 백투더북스 유럽서점 편은 유서 깊은 서점들이 여러 곳 나와서 무척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장동건 배우의 편안한 진행도 기억에 남았구요. 1편도 책으로 소장했는데 유럽 편도 추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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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윤동주와 시를 읽는 명화들 탁상달력 - 260*190mm 2024 북엔 달력/다이어리
북엔 편집부 지음, 윤동주 글 / 북엔(BOOK&_)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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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사랑하는 여성분들과
독서하는 그림만 보면 설레는 독서가하면
꼭 소장하세요
일일이 모으던 독서 명화가 12달 안에 다 들어있어서
달력 펼쳐보면서 날아갈듯 기뻤습니다
2024년 달력이 인생달력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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