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봄 - 멈추고 살피고 보듬고 껴안다
타라 브랙 지음, 이재석.김선경 옮김 / 생각정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우리는 스스로 돌봄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는 걸까? 스스로를 돌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고, 이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것일까? 그렇다면 돌본다는 말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히 알려주는 심리 서적이다. 나아가 구체적인 명상법을 통해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도 알려준다. 자기계발적인 속성도 있다.

책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는 독자로서 본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항상 사회가 얘기하는 잘된, 성공한 이라는 잣대를 버리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잣대를 만들자. 남들의 시선에서 독립해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일러주는 몇가지 명상을 통해서 내적 수련을 하면 좋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그 경향성은 점점 심해졌다. 왜 그렇게 내 주위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잘된 사람도 많은지. 항상 남들의 시선과 타인의 잣대에서 자신을 평가하고, 스스로를 못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의 모습.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을 극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사회가 만든 여러 이미지 사이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제도화된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내가 아니라, 오직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바로 ‘나’를 찾는 훈련 말이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한다’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도 결국은 나를 찾아내는 최고의 성찰적 방법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문제가 아니라 꾸준히 내적 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완성해나가는 것에 독서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책 속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하며 이를 이미지적으로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사유를 해보는 것. 그리고 세상의 여러 가지 규칙과 역사적 사실을 체크해보면서 스스로를 반성적으로 들여다보는 것. 이는 바로 사회를 통해서 나를 보는 비판적 사유인 것이다. 이런 사유가 부족하게 되면 우리는 항상 사회가 정한 잣대 그대로 스스로를 해석해 잘남을 으스대거나, 못남을 질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또한 어떤 환경에 가서도, 설사 사회가 말하는 성공과 행복의 틀에 놓여져 있어도 언젠가는 흔들리며 괴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 <자기돌봄>은 바로 이런 오류를 없애기 위한 훌륭한 개념적 도구와 명상이라는 실천적 도구를 제시해준다. 한마디로 말해, ‘자기돌봄’을 잘하고, 스스로를 잘 해석할수록 주체적인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구조적으로 점점 완고히 굳어지고 있는 부의 계층화 문제, 자본이 만들어내는 절대 권력 앞에서, 자꾸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앞에서 이를 극복해 내자는 당장의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스스로 풍족해지는 의식혁명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형성하기에는 충분하다. 이 책의 미덕은 이처럼 내 안과 밖 모두에게 훌륭한 시선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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