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꿈을 꾸고 나의 소비자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나의 꿈을 향해 전진한다.

포지셔닝 - 20주년 기념판, 잭 트라우트와 앨 리스의 마케팅 클래식
잭 트라우트 & 알 리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마케팅의 언어로서 포지셔닝은 이제 보편화된 개념인 것 같다.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제품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저마다의 개성과 우수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 속에서 소비자의 인식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저마다의 제품을 포장하는 방법은 극단적일 수 밖에 없고, 단순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그 같은 극단적인 모습도 이미 보편화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단순해진 메시지를 소비자의 인식 속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업의 모습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포지셔닝을 쓴 저자들이 말하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렇지만 제품을 만든 당사자나 제품을 소개할 당사자는 그 제품의 많은 우수한 점들을 알리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정보 전달을 하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지셔닝은 이제 상품을 알리는 것에 있어서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무엇을 포지셔닝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상품이 내가 알리고자 하는 점이 무엇이며 그것이 왜 다른 정보들 보다도 꼭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정확히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며 그와 동시에 그것을 어떤 채널로 알렸을 때 그 의도를 소비자가 정확히 이해할 것인가가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앞으로의 마케팅 연구 과제는 이런 점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포지셔닝 할 것인가?

사실 오늘은 포지셔닝의 개념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나”에 대한 포지셔닝이다. 이 책을 보면 각각의 요소, 해당 분야에서 말하는 포지셔닝이 나온다. 그런 맥락에서 논의를 지속시켜 “나”에 대한 포지셔닝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특히 산업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부딪치게 되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관계 등등, 그 속에서 내가 차지하는 위치는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 조직에서 어떻게 필요한 존재가 되며 어떻게 회사의 발전과 생산성의 향상을 이루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인간이라는 것이 아마도 한가지 모습으로만 평가되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나 스스로를 포지셔닝 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것은 내 인생을 조우하는 관점에서의 “나”에 대한 포지셔닝이고, 내가 속한 조직사회에서는 “내”가 아마도 한가지 모습으로만 포지셔닝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되면 그 위치에 해당되는 적절한 인물을 다시금 찾게 된다. 그게 바로 조직의 논리인 것이다. 철저하게 나를 꼭 필요한 사람으로 포지셔닝하고 포지셔닝 된 이미지를 나의 직업 논리로 언제나 남을 설득시키고 때로는 그 논리 속에서 나 자신이 풀어지려고 할 때면 단단히 나를 채찍질하며 단련시키는 것이 바로 샐러리맨의 포지셔닝일 것이다.

책의 첫 머리에서 언급하는 나와 남과 상품과 상품을 소비할 소비자의 인식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닐 한가지 명쾌한 논리는 바로 이 한가지 이다. 자기 역할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고 그 하나만을 고집 시켜 바로 그럴듯한 눈속임으로 새로운 허상을 만들어 내는 것, 산업 사회는 바로 그 허상, 꿈을 먹고 사는 사회 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꿈을 꾸고 나의 소비자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나의 꿈을 향해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