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좌파의 상상력 : 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 - 컬리지언총서 6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이재원 이종태 옮김 / 이후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68혁명을 주제로한 발표수업이 인연이 되어 이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이전부터 어렴풋이 1968년이라는 서구사회에서 말하는 역사적 전환점에 대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내 관심 영역에 들어오기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책은 처음 딱 접하게 되면 그 두께가 큰 위협을 주기는 하지만 표지부터 시작해서 첫장을 넘기면서 이어지는 검은 바탕에 연속으로 실린 흑백사진을 보고 나면 과연 이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이다.

보이는가!

구호가 적힌 플랙카드 아래에서 사랑의 서약이라도 하는듯한 남녀의 키스, 그 앞에 마스크를 하고 서있는 청년, 거리거리에 나붓기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민중에게 권력을' '권력을 상상력에게로'-가 보이고 총검을 휴대한 군인들 앞에 꽃을 들고 있는 소녀도 보인다. 젊은 학생들의 울부짓음도 보이고 노동자와 학생이 하나가 되어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보인다.

좀더 살펴보라!

언제나 젊은이의 영웅이 될 것 같은 체게바라의 모습도 보인다. 보너스로 게바라가 소재가 된 팝아트의 작품도 보인다. 락을 좋아하는가?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보이고 그 속에서 치렁치렁 머리를 기르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청년들도 보인다. 우리는 그들을 히피, 이피라고 불렀다. 지미 헨드릭스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우리에게 락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듯 하다.

흑인의 인권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마틴 루터 킹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조금은 길게 늘어놓은 듯한 이 모든것들이 바로 68혁명을 바라보는 68혁명을 읽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 신좌파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져와 영화와도 같은 이 역사적인 장면들을 설명하고 있다. 덧붙여 이런 이론적 근거에는 그 유명한 <일차원적 인간>이라는 책을 쓴 마르쿠제의 '에로스 효과' '위대한 거부'와 그의 여러 개념들이 밑받침 되고 있다.
68혁명은 단순히 어느 한 지역에서 국한되어 나타난 혁명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연대 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68이라는 숫자에 맞추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으며 그 투쟁방식에 있어서도 그 이전의 혁명사례-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들과는 다른 양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투쟁의 주체도 노동자나 농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학생, 여성, 소수민족, 화이트칼라 노동자 등으로 혁명의 기반은 확대되었고, 외침의 목소리는 물질의 요구만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인간을 위한 새로운 양식을 요구하는 몸부림이 담겨 있다. 바로 상부에서의 국가라는 전제정치가 아니라 일상생활로서의 정치, 일상생활 영역의 정치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68혁명의 의미는 이제 20세기의 마지막 또는 새로운 신세기에 신사회운동으로 그 맥을 잇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흐름은 과연 68혁명의 현대적 의미와 68혁명의 기반이 된 신좌파에게 과연 어떻게 다가서고 있는지 그건 바로 이책을 읽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다 같이 생각을 나누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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