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을 살 때는 사실 너무 우울하고 꿀꿀하고 세상이 비관적이고...
이런 느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나름대로 시달리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나면 순간적일지라도 기분이 좋아질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샀다.
보는 몇 분간은 기분이 좋았다. 그냥 그림을 보고 낄낄거리면 됐으니까...
근데 문제는 책을 덮고 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했고, 책의 내용이 크게 위안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을 봄으로 그 몇분간은 기분이 좋을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아주 가끔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는 이 책을 빼본다.
글이 아니라 그냥 사진만 쳐다본다. 그게 훨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