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콤플렉스
콜레트 다울링 지음, 이호민 옮김 / 나라원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여성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이미 고전이 된 콜레트 다울링(Colette Dowling)의 유명한 저서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여전히 오늘 우리 시대를 향해서도 그 도전적인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전문 심리학 서적은 아니지만 여성들의 내면세계를 아주 정밀하게 분석하였으며, 단지 분석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방향과 프락시스(Praxis)를 제시한 역동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다울링은 주로 자신의 인생 경험, 그리고 여러 여성들의 삶들을 자료화하여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라 불려질 수 있는 특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책을 구성하고 있기에 여성들의 삶에 매우 실제적인 적용점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여성의 독립적 지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지금에도 외적으로는 남성에게 의존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정작 스스로의 자립을 두려워하는 이러한 여성들의 이중성으로 인해 여성들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여성의 인권신장을 논하기 앞서 이러한 내적인 의존성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울링은 여러 여성들의 실제 사례들을 거론하면서여성들이 스스로의 삶을 주관적으로 잘 추스리지 않고 세워나가지 않으면 참담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증하며 경고한다. 즉 여성의 참된 자유라는 것은 여성 자신이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참된 독립적 자세를 갖출때만이 누려질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참된 자유에 대한 방안으로 다울링은 여성들의 무기력한 의존성 굴레, 그 동굴에서 탈피하고 나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스스로의 내부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라고 도전하면서 '자유에로의 도약'을 제시하게 된다.

결국 다울링의 책은 여성들에게 '홀로서기'에 대한 당위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책이며, 고착화된 의존성을 용기있게 탈피하게 될 때에 맞딱드리게 될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러나 그 결과로 얻게 될 희망, 그리고 그 자유를 향한 도약의 길로 여성들을 초청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다울링이 강조한대로 사람은 누구나 그 개체적인 독립성을 지녀야 한다. - 물론 다울링은 여성들의 자율성을 역설했지만 - 그러므로 다울링은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도전을 주는 책이지만 남성들도 그 적용원리를 얻을 수 있으며, 같은 존재로서의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도전을 주고 있다.

즉 이상적인 인간상은 남자든 여자든 그 건전한 독립성과 상호의존성을 적절하게 겸비한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양사상에서는 인간의 조화로운 의존성과 공동체성을 강조하였으며, 헬라철학에 근거한 서양사상에서는 주로 인간의 개체성과 자율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상호 존중하는 인간성이 배제된 개체주의는 자칫 극단적 자기중심주의에 머물 수 있고, 참된 자율성의 홀로서기가 없는 극단적인 의존성은 다울링이 강조한대로 '통합'이라는 미명아래 극단적인 획일성과 위험한 전체성, 그리고 스스로 무너지는 인생에 빠질 수 있기에 반드시 건전한 개체성과 상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다울링의 이 책은 특히 여성들에게 의존성이라는 문제를 분석하고 통찰할 수 있는 명확한 시각을 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크게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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