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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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창비의 책읽는당 3기에 지원해서 성석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투명인간>의 가제본을 받게 되었다.

한창 바쁜 시기라 가방에두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시간만 흘러갔는데 책장을 넘기는 순간 묘하게 끌려드는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나'로 지칭되는 투명인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사실 여기서 많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만 마포대교에서 또다른 투명인간 김만수를 마주하게 되면서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가지 특이한점이라면 각각의 등장인물이 저마다의 시점으로 주인공 만수에 대해서 서술하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초반부에는 약간 어지럽기도 했다.

 

특히나 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에 약한 나에겐 몇번이고 되씹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이야기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일제시대, 6.25, 월남전, 새마을운동 등 우리가 알법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이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식구들 건강하고 하루하루 나 무사히 일 끝나고 하면 그게 고맙고 행복한 거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가만히 참고 좀 기다리다보면 휠씬 나아져요. 세상은 늘 변하거든. 인생의 답은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말이죠. 난, 난…… p.353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불편했다.

만수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만수의 삶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

사실 우리의 아버지도 만수와 같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면.. 혹은 직장에서 직급이 올라가면 갈 수록 만수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동정과 연민, 불편함과 거북함이 함께 뒤섞여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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