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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백 년 된 여관까지
여지영.이진숙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지난달 말 경 신혼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잡아 끌었고 목차를 보고 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사실 도쿄는 내게 좀 특별한 곳이다.
처음 다녔던 직장이 망하고? 위안차 찾은 여행지,
생애 첫 홀로 해외여행지,
오덕덕 레벨을 올려준 성지,
지인들과 떠난 여행지 등등
나름 여행가기 전이나 다녀와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 무릎을 탁치게 되었다.
내가 알던 도쿄는 세련되고 오덕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는데 이건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다음번에 다시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책에 나온 상점 중에 몇 곳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300년간 이어온 이쑤시개 전문점이나 향도?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궁금한 향 상점, 120년 넘게 단골손님이 이어진다는 안경점 등
하나의 아이템으로 짧게는 수십년에서 몇백년을 이어온다는 단어가 내겐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문화의 차이일 수도있지만 요즘처럼 수명이 짧은 상점들을 보고있자면 더욱이 이해가 안되는 점이다.
이 책은 여타 다른 여행서적과는 확연히 다르다.
물론 그곳을 방문하고 싶게 만든다는 점에서 여행서적과 유사하지만 일본의 역사와 상점이 취급하는 아이템의 역사와 전통이 녹아들어있어서 단순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전통을 읽어주는 느낌이 든다.
맺는 글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일본에 대해서 좀 안다고 자부했건만 책을 쓰는 내내 도쿄에 대한 무지함이 나를 괴롭히고 또 괴롭혔죠. 하지만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힘들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습니다.
어쩌면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도쿄에 대해서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내가 걷던 도쿄의 골목길 골목길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다음번 도쿄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대신한다.
혹시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