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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인문 고전에서 배우는 사랑의 기술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책장을 넘기기전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사실 흔한 연애담이나 연애에 대한 고충을 이야기 할 줄만 알았다. (사실 인문고전에서 배우는
사랑의 기술이라는 부재를 보지 못했던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순간 깨닫게 된것은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인문 고전이 사실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한 스토리였다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든 아니면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고 있든 그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고전에 빗대어(정확하게는 고전을 인용하고
분석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야기 전개에 아주 좋은 방식일지는 모르지만 사실 나처럼 고전에 무지한 사람에겐 약간은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최대한 쉽게 풀어써서 고전의 내용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수긍할 수 있게 해준다.(온전한 공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차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4부의 시작인 '진짜 사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단락이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개츠비>를 인용하여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장에서 지나간 시간을 잠시 떠올리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츠비의 사랑을 현실에 대입했을 때 생기는 갭과 그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어쩌면 요즘의 사랑을 엿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고전과 어울리는 명화들을 중간중간에 배치하여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조화를 이루는 묘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끔 어떤 책을 읽고 난 후에 본 그림이나 그 때 들은 음악이 너무나 잘 매칭이 되어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바로 그런 경험이 녹아있다.
가을이 무르익는 요즘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 사랑을 준비하는 사람,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