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의 통일이야기
백기완 지음 / 청년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전 글쓰기 앞서 한참동안 펜머리만 굴려야 했습니다.이 같이 벅찬 감격과 깨우침을 어떻게 저같은 소인배가 감히 서평으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을까? 그 만큼 통일이야기의 무게와 가치가 겸허한 초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앞서, 저의'서평'이 아닌 읽은 후의 순수한 느낌으로 여러분 가슴 한켠이 뜨거워지길 바라며...

과연 어떤 감격이 와닿는 것일까?난 땅불쑥하니(특히 -저자가 즐겨 쓰는 순우리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느껴야만 하는 감격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우리시대 어른들이 지난 1900년대 초부터 일본과 미국,그들의 앞재비들에게까지..그 짓밟힘 속에서 겪은 뼈저리는 아픔과 분노의 감격이란 말이다. 중고교에서 그저 시험에 대비해 암기해야 할 지식으로 배운 것들이 이책에선 가슴으로 생생히 와닿아 소용돌이 치는데 그 오만한자들의 행위 앞에 대부분의 사람이 주먹을 불끈 쥐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할 것이다. 정말로 우리나라 사람이 한번쯤 꼭 읽어야 할만한 민족의 한맺힌 이야기를 접하고는 때때로 눈물을 안흘릴 수가 없었다.

또 깨우침은 대체 어떤 깨우침일까?현재 우리나라 청춘남녀들은 초등교육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러온 지라 영문도 제대로 모른체 통일은 이루어야 할 과제란 것을 알고 있지만 더러는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춘들도 상당하다. 통일을 바라지않는 그들은 뭣하러 통일을 하냐? 남한은 잘살고 북한은 못사는데, 통일을 하면 남한도 못사는 것이 아니냐?라고 이유를 대기도 한다. 그것은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식의 사고가 우리 뼈속까지 들어와 판을 치고 제도권교육이 우리역사의 앞면만 가르쳤기에 그럴것이다. 이렇게 통일의 염원조차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우리모두는 역사의 앞뒷면을 모두 깨우침이 절실할 것이다. 청춘뿐 아니라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모두가 깨달아야 할 통일. 통일은 그저 갈라진 허리만 읻는게 아니란 것을 저자는 말한다. 백기완 선생님 뿐 아니라 이야기속의 몇몇의 인물들은 내 마음의 스승이되어 진짜 통일과 올바른 삶의 깨우침을 준다. 난 가끔씩 그 깨우침이 신랄하게 요동쳐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반성하기도 한다.

분단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주변을 한번 돌아보면 우리가 접하는 언어,언론,문화,예술 등이 일제와 미제에 어느만큼이나 물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미치는 위험성을 못느끼고 있다. 허나 진실을 꿰뚫어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저자는 그것들의 모순을 간파하여 우리에게 일러준다. 우리것을 점점 잃어가는 시대에 역사의식이 남 못지 않은 여러분이라면 일제시대와 분단시대의 한복판, 정의의 편에 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오며 민족의 해방과 통일을 신념으로 살고 계시는 가장 우리나라다운 사람중 백기완의 통일이야기를 벗삼아 지난 세기의 역사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절로 느껴질 것이다.

요즈음 바보상자를 통해 오락프로나 드라마에만 열중하고, 호화스러운 집과 멋진 차와 푸짐한 밥상과 편안한 일상만을 바라보고, 일확천금이란 헷꿈을 꾸며 쾌락과 욕망만 쫓는 우리네 사람들, 한번 굴레를 깨어 새로운 눈으로 만물을 바라보자! 우리나라가 어떤나라가 되야 할지, 그속의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자식,손자 녀석들에게 어떤 땅을 물려줘야 할지, 또 어떤 삶이 사람다운 삶인지 한번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난 이런 고민들이 무엇보다 원초적인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정직하고 근면하게 살아가려면 패배감 속에서 헤엄치기를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시대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 저항하며 올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여러분이라면 이책은 여러분을 더욱 강하게 무장시켜줄 것이다.책의 끝자락에 나오는 노나메기 세상. 말 그대로 너도 나도 같이 일하고 같이 잘 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 되려면 통일의 날이 먼저 다가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통일의 날을 맞는 그날까지 무엇을 해야 할까? 적어도 한번 우리의 미래! 자식,손자들의 미래를 모두가 함께 고민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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