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위화 작가 등단 4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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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제목이 ‘살아간다는 것‘일때 책을 구매해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나 다시 만났는데 제목 변경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20년전에도 제목이 ‘인생‘ 이었더라면 가지고 있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종종 ‘인생 뭐 있어? (없어)‘ 하는 말을 무심코 뱉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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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강수돌 지음 / 그린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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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학생과 교사 사이에 신뢰가 금이가고, 급우들은 경쟁이나 경계의 대상이며, 부모한테 밤낮 없이 달달 볶이는 등 우리 아이들은 왜 아직도 이중삼중의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것일까? 일류대강박증, 옆집아줌마, 관료주의, 물질만능주의... 온갖 사회의 병폐들이 참교육을 가로막고 있다. 답답한 교육문제를 어떤식으로 풀지 강수돌 교수와 허심탄회하게 만나보자.

내가 잘 살려면 다른 이가 패배해야 한다(?). 우리사회는 더불어 살지 못하고 남을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며 수직논리 위에서 경직된 삶을 살아왔다. 다른 이의 불행을 곧 나의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참 안타까운 현실이 당연한 현실로 돌변해 버렸다. 본래 인간이란 이웃과 서로 어울려 협동하고 나누면서 절대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란 말이 있는데 이를 무색할 만치 요지경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요지경인 세상(정치,경제,사회)과 교육문제를 같이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저자의 진단한 첫째 내용이다. 둘째는 아이들의 처지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셋째는 ‘나부터 바꾼다’는 자세로 문제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의 지배,착취구조와 교육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교육문제로만 봐서는 동전의 한면밖에 보지 못하게 되고 기성세대가 아이들을 독립된 한 인격주체로 보지 않아 오류를 범하게 되고 지배이데올로기와 어려운 살림살이로 변화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갖는 소시민스런 우리의 모습을 풍부한 사례를 더해 설명함으로써 쉽고 재밌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노동력 훈련소로 전락하고 관료주의로 굳어진 오늘날 학교의 모순점을 샅샅이 짚어주고 뚜렷한 대안과 함께 분투하는 교사들이 있기에 참교육을 향한 꿈은 멀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직도 나는 ‘아무래도 서울의 4년제 대학쯤은 다녀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서울에서 사는 것이 모든 점에서 유리하고 이롭지 않을까?’ 하는 타성을 깨끗이 버리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며 반성을 거듭해본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맞는 말이라 생각해서 허벅지를 '탁'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도 한편으론 ‘나부터 교육혁명’에 일조 할 수 있을 것인지 완전하게 확신이 서지도 않고 용기도 쉽사리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책 끝부분의 ‘급류타기’ 일화에 나오듯이 급류를 굽이굽이 넘을때마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회피하지 말고 그대로 부딪히는게 거뜬한 것처럼 제대로 넘어가려면 제대로 타야 산처럼 쌓인 문제를 하나둘 풀 수 있다는 말 속의 진리에 격려를 받고 용기와 희망을 다지게 되었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초,중학생 아이를 셋이나 둔 강수돌 교수 자신의 경험과 참된 변화를 위한 지침들, 참고 사이트까지 소개되어있어 교육혁명에 나서려는 분들께 알찬 양식이 되어 줄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나부터 교육혁명’을 통해 참교육을 실천함과 동시에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를 향한 희망을 갖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답답한 교육문제 가지고 혼자서 끙끙 앓지만 말고 함께 풀어 나가면 머지않아 참교육의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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