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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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준비된 변화는 기다려지기도 한다.




주인공 텔마는 14살 생일날 생리를 시작한다. 텔마는 일찍이 보호자로부터 생리에 대한 설명을 받은 바 있다. 생리대를 착용하는 방법도 이미 배웠다. 하지만 그런 텔마에게도 자신의 몸의 변화는 어색하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텔마의 친구 클로에는 사전 지식의 정도는 텔마와 비슷한 편이나, 정작 본인의 몸의 변화가 주변인들에 비해 빠르지 않아 조바심내며 기다리기도 한다. 

달갑거나 달갑지 않거나, 초경의 시점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클로에에게도 초경이 찾아오고, 둘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에 대한 경험을 서로 나눈다. 그 와중에 생리혈이 새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감정의 급변화도 겪고, 자신의 몸과 타인의 몸을 비교하는 경험을 해가며 자신의 성을 인식해나간다.


이 책은 여성이라면 겪게 되는 몸의 변화에 대해 청소년 화자의 입장에서 서술해가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생리에 대한 전반적인/간략한 지식을 청소년 화자와 그들의 보호자의 대화를 통해 전달해나간다. 생리 등 2차 성징에 대한 정보를 동성의 보호자나 또래집단과의 대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활자의 신뢰도에 기대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 한 책이다. 

특히 생리대와 탐폰의 장단점에 대해 서술해놓은 부분이 눈에 띈다. 탐폰의 큰 매력은 생리기간에도 원활한 사회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생리 기간을 생리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생리대만이 아닌 탐폰, 생리컵 등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고 하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성교육을 하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다 아는 용어라지만 사춘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들의 눈높이에 알맞은 개념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디테일한 자료 수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탐폰 삽입 방법을 안내하는 그림 자료를 봐도 정확히 어디에 삽입해야하는 지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 학생에게 "정확히 어디에서 피가 나오는거냐"는 질문을 받아본 입장에서, 이왕 정보를 담을 거라면 자세한 정보를 담는 게 좋을 것 같다.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명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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