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멋진 꿈에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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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주인공 김경수. 그의 옛 애인 차유경. 그리고 그의 현재 애인 . 이 세 사람의 이야기인데 제목은 참 밝은 느낌인데 내용은 참 우울하면서 슬프다. 게다가 나의 정서상 좀 파격적이기도 한 것 같고...
  그렇지만 이 책속에서 감도는 우울함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각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자신의 사진이나 글들을 통해 자신의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공유하곤 한다. 그렇지만 거기에 비춰지는 우리네들의 모습은 주로 즐거움이나 행복함으로 표현이 된다. 
  그리고 힘겨움이나 우울함이나 하는 등의 느낌이 닥칠되면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폐쇄되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행복해 보이려 하고, 타인들도 다른 사람에게서 행복함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영화로 치자면 이 소설은 약간 스릴러물이니 추리영화 같은 느낌이다. 
  겉보기에는 주인공 김경수는 완벽한 모습이지만 마음 한켠은 늘 부족하다.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그 부족함을 채워가며 결말이 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부디 사랑하는 그와 행복한 미래가 되길... 
  지금까지의 아픔과 슬픔은 모두 잊고 그 새로운 애인(?)과 행복한 미래가 되길. 이 책의 상큼한 제목 <한없이 멋진 꿈에> 처럼...

나는 지금, 나의 새 애인을 만나러 간다.
<한없이 멋진 꿈에 p.221>

  조금 오묘했던건 바로 표지. 처음에는 그냥 나팔꽃 비슷한 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왼쪽으로 45도 회전해서 보면 영락없는 고민에 빠진 남자의 얼굴 모습이다. 무언가 고뇌하고 있는, 근심이 가득한 남자의 모습. 아마도 바로 주인공 김경수의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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