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로 올라오세요, 창문을 통해
마이라 산토스 페브레스 외 14인 지음, 클라우디아 마시아스 엮음, 우석균 외 6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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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보니,
라틴아메리카 단편선이라고 하여 더 관심이 가고, 눈이 가게 된 책.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수록 작품 <스케이트 타는 남자의 침묵>를
번역하신 "김상유"라는 이름은 참 낯이 익다고 느꼈는데
내가 청취하는 EBS 스페인어 강좌 선생님 이름과 똑같아서 ^^;;
근데 옮긴이들의 소개를 보니 맞네.. ^^;
그래서 왠지 반가웠다.ㅋㅋ 

라틴 아메리카 문학들은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 제목 <침실로 올라오세요, 창문을 통해> 에서도 알 수 있듯...
조금은 은밀한 느낌의 제목인데...
그렇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이 姓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래서 조금은 자극적이기도 하고, 조금은 어렵고,
읽으면서도 난해한 부분들이 없지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조금 피식한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 작품 <스케이트 타는 남자의 침묵>에서 

"문 열어, 엄마. 나야."
엄마의 목소리는 동굴이나 파충류 뱃속에서 나는 소리처럼
저음이었다.
"가세요. 난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p. 291> 

"엄마 괜찮은 거야? 아픈 건 아니지?"
내 두려움 속으로 기이한 형태의 공포가 스며들었다.
만약 엄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누가 내게 스케이트를
되돌려줄 것인가? 나는 혀가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엄마의 대답은 그런 느낌을 완화시키지 않았다.
"난 아주 건강해. 이 허섭쓰레기 같은 작자야. 내가 자식도
없고 미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내 아들이 될 수는
없어. 이제, 가요. 그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요."
<p.292>

저 부분이 참 웃기기도 했고, 주인공 남자 입장에서는 참
황당했을 것 같다. 멀쩡하던 엄마가 갑자기 아들을 못 알아보니ㅠ
마지막 저 부분이 상당히 나에게는 임팩트가 강했다. ^^;
급 반전이라고 할까? ^^;;;;;

아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오탈자를 하나 발견했는데...
249쪽 중간쯤에
새로운 비는 그녀가 상사의 부인일 거라고 생각한다.
비는 이라는것이 비서는으로 바뀌어야 할거 같은데... ^^;;; 

남미는 실제적인 거리는 멀지만 점점 대한민국과 가까워지고 있다.
칠레와는 FTA를 체결해서 이제는 익숙하게 칠레산 포도나
와인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남미의또 다른 나라 페루와도 곧 FTA를 체결예정이라는데,
이처럼 남미는 이제 점점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다.
아직은 라틴아메리가 문학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이 책을 시발점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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