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예를 들면.... 어떤 애가 나한테 '냇가에 멱 감으러 가자'라고 하면 내 머릿속엔 벌써 그 아이가 가리키는 냇물과 거기서 놀고 있는 그애와 나의 모습이 떠올 라요. 그러면 그렇게 놀때처럼 가슴이 막 뛰죠. 그러니까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미 그 물에 가서 멱 감으며 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냇물에 멱 감으러 안 갈 수가 없게 돼요. 아이들 말은 마술 같은 힘이 있어요. <p.42> 마술같은 아이들의 말...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시절, 중학교 시절을 회상해 보게 되는 책. 주인공은 뒷산에 올라 자기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그곳은 햇살이 잘 비치는 눕기에도 넓직한 돌 위... 근데 어느날 그곳에 어떤 아저씨가 등장하고 그 아저씨 이름을 주인공이 지어준다. "미스터 하필"이라고 그치만 미스터 하필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돌 위에 누워 하늘나라고 간 아저씨....ㅠㅠ 잊혀진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 하는 미스터 하필. 그리고 실어증에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고민하는 주인공... 그렇게 이 둘은 주인공의 상상속에서 미스터 하필과 주인공은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채워간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미스터 하필이 돌위의 그 아저씨 일거라 생각했는데...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미스터 하필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것처럼 아이들의 말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어서... 미스터 하필과 같은 대상은 누구라도 될수가 있으니 말이다... 조금은 무겁고 우울한 기운이 감돌아서 이 책 읽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책도 가볍고 디자인도 산뜻해서 금새 읽었다. 역시 무거운 느낌일때는 산뜻한 책 디자인도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