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망각의 책 문학사상 세계문학 13
밀란 쿤데라 지음 / 문학사상사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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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쿤데라를 첨 만났지만 그땐 졸렸었다. 내게도 과거가 생긴것인가? 그의 글이 재밌다. 웃음과 망각의 책이라..이 책을 읽다보면 웃음이 난다. 글쎄 그건 내가 그 속에 있어 표현할 수 없었던 상황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훤히 보이는 느낌일까?

리토스트...! 하 사람감정에 딱맞는 단어를 찾는거 대단한 발견이 아닌가? 미숙한 대학생얘기엔 숨겨진 미묘한 감정이 잘 표현되있다. 시인들 대화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집에 안가겠다고 버티는..술취해 끌려가는 괴테를 볼 수 있다.^-^

망각. 나이를 먹어가면서 과거를 갖게되고 잊어간다. 살아가는거 자체가 계속 잊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린 그 잊혀짐 속에서 뭔가 남기려하는데. 잊지않으려 자꾸 기록을 남기곤 한다. 감정이란건 그 순간이 지나면 어디로 간지 모르게 사라져 버리니까.

잃어버린 편지에서 갑자기 소설을 쓰겠다고 나서는 여자나 잊고 지내던 두고온 편지를 몇년만에 찾고 싶어지는 여자. 자신이 쓴 편지를 잃어버린적 있는가? 편지란 잃어버리기 위해 쓰는거 아닌가^^? 우표를 부쳐 자기 생각을 어디론가 보내버리는 작업이 아니던가.. 내게 쓰는 편지도 있겠지만..받는사람에겐 남아있게 되겠지만.여하튼 편지쓰기는 쓴 후에 내손을 떠나보내는 작업이다.

사실 지금 사는데 하등 관련이 없고 신경쓰지 않던 편지지만.. 여자는 편지를 쓸때 가졌던 자신의 열정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되찾고 싶어질때. 우린 그걸 꺼내볼 수 있게 어디에 담아두어야 하는걸까. 우리가 다른사람과의 경계를 넘어가는 이유가 그게 아닐까. 하루하루 뭔가 끄적이고 싶다. 우린 모두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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