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er - 선 (禪)
Deuter (도이터) 연주 / 알레스2뮤직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공감의 차이는 있겠으나 소리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공명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심신을 이완시키며 몰아의 경계로 이끌어가는 모든 소리는 명상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요즘에는 국적불명의 장르도 없는 음향효과로 떡칠한 소리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명상음악은 일시적인 최면이나 마약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가공의 기계음에 식상한 사람들이 자연의 소리나 원음을 찾아 나서지만 이 역시 신통찮아 보인다. 

산사의 범종소리나 풍경소리 등 적막을 깨는 소리 등 명상에 도움을 주는 소리는 분명 있다. 그러나 명상음악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명상을 위한 소리는 순수음일수록 좋다.

타악기는 쳐서 떨쳐내는 공의 소리라면 현악기는 지긋이 이끄는 몰입의 소리다. 나는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더 좋아하지만 명상을 위한다면 현의 소리가 어울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욕심이 과하여 여기에 다시 에코를 주고 온갖 자연의 소리를 첨가하여 특수효과를 낸다. 마치 시장의 식당에서 내놓는 육계장처럼 완전 잡탕이 되어버린다.

도이터의 음반을 처음 접하며 그 역시 소리의 재료들이나 사상적 배경이 오쇼적인- 어떤 한계속에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대체적으로 동양적이며 가끔은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어떤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편안한 명상음악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랫만에 만나는 제법 괜찮은 음반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역 이경숙 도덕경 - 도경
이경숙 지음 / 명상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시대에 왜 도덕경인가? 아니 이런 질문들이 새삼 필요할까..10여년도 훨씬 지난 일인듯 하다. 예전에 도올이 <이것이 노자철학이다??>라는 책의 서문에서 구구한 변명과 함께 뭐라고 적은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그 난삽함과 견강부회에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고전을 읽는데 무슨 거창한 명분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읽을만하고 지혜를 더하면 그 뿐일것이다. 이렇게 풍성한 연구의 결실들이 쏟아져나오니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완역이란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완역이란 말을 쓸 때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리라.. 비록 스스로 생각하여 완벽하게 생각되더라도 다만 다양한 견해의 하나인양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을 일이다.

내용은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이 지금까지 나온것 중에서 가장 설득력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도덕경이 원본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시대의 필요에 따라 개작자의 의도에 맞춰 수없이 이본과 역본이 거듭되어 나왔고 지금의 도덕경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아무튼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노작인 만큼 제대로 읽혀지길 바라며 쓸데없는 논쟁에 휘둘려 또 하나의 혼란만 더하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의 재능이 노자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는 줄로 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척지는 일이 생길수도 있으리라.. 이제는 척속간에 두루 화합하고 상생하는 마음을 품도록 세상에 나가 더 큰 일을 해주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그저 무덤덤할 수 밖에 없는 삶 속에서 얼마나 마모될 수 있을까? 또는 얼마나 자기의 원형을 찾아갈 수 있을까? 어떠한 상황에 버려질지라도 결코 진실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에게서 나는 또 하나의 내 모습을 보았다. 흙마당엔 채마와 야초들이 제 멋대로 어우러지고 진종일 날벌레들 잉잉대는.. 쇠락한 토담이 둘러쳐진 산촌의 허름한 초막에서 멎어버린 정적의 시간속에서 존재의 평화를 안은채 고스란히 만년을 소진하고 있을 만년의 모습을. 서간을 옮겨놓은 글이다보니 야생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대신 그가 손쉽게 가슴에 옮겨 심어준 야생초 몇포기로 잠시나마 그의 자리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