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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 20대 여자와 사회생활의 모든 것
이여영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홈보대행사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20대 여성들의 불안감을 보게 된다.
공부는 그 멍청한 남학생들보다 잘했으나
입사하고 보니 상급자는 대부분 남성들이고
또래들과 수다를 즐기며 동기 의식을 중시했으나
끝도 없는 상하관계에 '정치'도 존재한다.
잘할 것 같은 일은 주어지지 않고
늘 남자들은 나를 '여자'로 취급한다.
그나마 일, 야근, 성과와 싸우며 몇년을 보냈더니
어느덧 서른에 결혼은 언제 하나 싶다.
생존을 위해 일하지 않은 이 20대 여성들은
늘 뭔가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찾고
연봉 20%보다는 자존심과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이런 20대 여성들과 일을 같이 하면서
이들의 이런 불안감이 혼자만 느끼는 것도 아니고
그 또래들은 다 자신과 같이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려줄 만한
무엇이 없을까 했는데 이 책이 나왔다.
입사한지 14개월만에
뚜렷한 이유없이 관둔다는 사원이 있어
이책을 샀다.
책주기 전에 읽어봐야
한마디 더 건낼 것 같아 읽기 시작했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다.
이여영 기자는
이제 갓 스물을 벗어나 서른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4~5년차 직장인이다.
남들이 많이 해보지 못한 경험도 한 탓에
다채롭고 많은 이야기 꺼리가 펼쳐진다.
두 번의 신문사 직장 생활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저런 일들이 벌어질까 싶다가도
나에게서 멀지 않은 일들이라는 생각에 놀랍기도 하다.
그래도 이여영 기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교훈을 얻으며
그 불안한 20대를 막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보면서
쓴 사람은 이여영 기자 한 사람이지만
난 내가 그동안 만났던 많은 20대 여성들을 만났다.
그들이 했던 고민들, 사랑들, 기쁨들
모든 것이 이 책에 있었다.
이십대를 건너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통해 든든한 유대감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회사 안의 20대 '된장녀'들이 궁금한 40대 아저씨라도
이 책을 읽으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에게 '꼰대'로 불리지 않을 수 있는 해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