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책 표지에는 없지만 금난새 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머리말에 보면 출판사의 요청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서로 썼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소년의 눈높이를 맞춰서 쓰다보니 지나친 친절함이 몇 군데 거슬리기는 하지만 평소에 클래식을 어떻게 시작해볼까 고민하는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초중고 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이름들을 한명 한명 에피소드에 따라 성장기부터 설명을 듣노라면 왜 그 시절에는 이 분들의 이름과 사조를 기계적으로 외웠을까 싶다. 음악의 어머니, 아버지, 악성, 신고전파, 인상파 등등. 이책을 그 때 접했으면 지금까지도 이 내용들이 남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특히 이책의 구성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각 인물마다 금난새 씨의 추천 음악이 있다. 추천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곡의 감상도 함께 실어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때에는 매우 유용하다. 나도 한 장을 마칠 때마다 추천 음악을 들어보곤 했다. 어디선가 귀에 읽은 멜로디들을 이렇게 다시 접하니 매우 반가웠다.
아쉬운 점은 내가 본 책이 재개정판 12쇄(2008년 11월 7일)인데도 오자와 문장 오류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았다. 청소년 책을 만들면 이런 부분을 더욱 신경써야 한다. 게다가 금난새 씨도 이 책을 다시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이 이토록 팔렸어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피드백이 그만큼 없었다는 것인지 아니면 출판사가 피드백을 받고도 수정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금난새 씨의 머리말 끝에 보면 "편안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내용을 유려하게 가다듬어준 나은경 작가에게도 맘으로부터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문장의 아름다움 만이 아니라 교정도 철저하게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의 오류
28페이지: 바흐의 당숙의 이름도 '요한 크리스토프'이고 큰형 이름도 '요한 크리스토프'로 나오는데 둘이 만일 이름이 같다면 언급해주는 것이 맞다. 안 그러면 둘 중 한명의 이름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36페이지: <드레스덴의 풍경> 그림 설명을 보면 '카톨릭 교회'라 되어 있는데 '가톨릭'이 맞고 이 책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두 '가톨릭'으로 나온다.
131페이지: <12세 때의 멘델스존> 그림 설명을 보면'괴테와 절친한 음악가였던 첼티'라고 되어 있는데 그 뒤서 부터는 '첼터'라고 되어 있다.
206페이지: <바그너와 코지마> 사진 설명을 보면 '그려진 그림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다.
207페이지: <바이로트축제극장> 사진 설명을 보면 제목에서와 본문에서 '바이로트'라고 되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바이로이트'로 되어 있다.
261페이지: 가장 심각한 오류인데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에서 <협주곡의 역사>와 <협주곡의 성립> 부분의 글이 48페이지와 똑같다. 내용이 중복해서 들어간 것이다.
271페이지: <서양사와 음악사 연대표> 마지막 장을 보면 음악사 1969년에 '미국, 세계최초 달 착륙'이 있다. 당연히 서양사에 들어갈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