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에 올랐다. 기사를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알라딘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벌써 이벤트 구성까지 마친 알라딘의 센스! 리스트를 후루루룩 긁어서 아웃룩에 사뿐히 붙여서 "이 책들 중에 읽고 싶은 책 있으면 선물로 드립니다" 했더니 6명이 답메일을 보내왔다. 그중 김승우가 선택한 책이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님은 한겨레21에서 글을 처음 접했다. 최근 촛불집회에서 진중권 교수와 같은 날 연행되었다는 기사도 보았다. 짧은 글과 행동에서 본 한홍구 교수와 달리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로서 그의 책이 보고 싶었다. 그것이 역사책이라면 더욱 좋았다. 해방정국에 관한 나의 인식은 20년 동안 1987년에 읽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머물러 있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역사적 사실조차 너무 멀게 느껴지는 그 시절에 대해 한번은 꼭 다시 복습하고 싶었는데 이책은 좋은 기회였다. 1948년 남한정부의 단독수립을 대한민국 원년으로 보자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와 조중동의 공세가 심상찮은 2008년 광복절에 때 맞춰 잘 읽었다. 다시 한번 불온서적 리스트를 작성해준 국방부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승우가 2권을 샀다고 하니, 그 책은 승우에게 빌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