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셰프가 이 책을 쓰기까지 4년 걸렸다고 했다. 훑어보니 10년은 담아둔 책이다. 영어로 썼지만 한글로 된 우리 장 관련 책도 이처럼 알차고 멋진 책은 잘 없다. 영어가 좀 약하더라도 관상용으로도 멋진 책이다. 토요일 오후 멋진 소파에 앉아 이 책을 펼쳐 사진만 보아도 행복하다.
한국인 토종 셰프가 미쉘린 2스타인 것도 대단한 일이고 그런 셰프가 수 년간 자신이 직접 장을 담아서 음식을 만들어보고 그 것을 책으로 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우리 장의 역사와 장 만들기, 장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 등을 챕터로 담아 이 책 한 권이면 우리 장에 대한 모든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멋진 챕터는 장의 응용이다. 맛간장, 초고추장 등 기본 장을 베이스로 요리에 쓸 수 있는 소스에 대한 것이다. 우리 장의 세계화와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에게도 이금기 소스나 하인즈 캐첩 같은 응용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리사로서 강민구 저자의 고민이 이렇게 드러나 있어 더욱 값진 책이다.
한국 음식에 관심 많은 외국 친구에게 주려고 샀는데 그냥 내가 가졌다. 그 친구에게는 새 책을 사줘야 겠다. 이 책을 받아 든 그 친구가 얼마나 좋아할지 생각하면 내가 다 뿌듯하다.
강민구 셰프님과 두 명의 저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