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높이 산다, 그러나 책은 안산다.

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4년 7월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코넬등 미국 10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박원희라는 소녀가 쓴 책이다. 하나도 합격하기 힘든 대학을 무려 열군데나 합격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공부했기에 10곳이나 합격했을까? 너무 궁금해서 이틀만에 읽어버렸다. 어려운 내용이 전혀 없기에 정말 빨리 읽을 수 있다. 음.. 읽고 난 결론은 합격할만 하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박원희의 말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단지 목표를 최고로 잡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처럼 저자는 천재가 아닌것 같다. 목표를 높게 잡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로 미국 유명 10개 대학에 합격한 것이고, 중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목표로 한뒤 단 한번을 빼놓고 나머지 모두 전교 1등을 실행에 옮긴 저자. 민족사관학교를 진학하고 더 열심히 공부한다.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서 좌절했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더 열심히 영어에 매달린다. 저자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영어 원서 독서와 영단어 외우기 등등 독하리라고 말할만큼 열심히 했다. 또 미국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우리의 수능에 해당하는 SAT시험 준비 했던 경험이 잘 쓰여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의 대상은 중.고등학생(유학을 준비하는)이다. 물론 학생의 자녀를 둔 부모님도 포함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SAT에 대한 간략한 정보뿐만 아니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보기에는 괜찮을 듯 하다. 제목처럼 좌절할지라도 목표를 향해 끝까지 노력하는 저자의 실천력에 감동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참 높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을까? 그런 교육열의 성과로 베스트 셀러가 되보려고 출간‰楹?싶다. 사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은 이제 좀 고만 출간되었으면 한다. 솔직히 말해서 "노력"말고는 뭐 노하우나 그런것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SAT에 대한 정보가 나오긴 했지만 그정도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알수 있는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특이한(?) 교육열과 학부모의 자식 좋은 대학 보내기에 표를 얻어 책을 팔아보려는 책들은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한국사회에서 트럭을 채울만큼 많이 나온다. 그 책과 비교해서 뭐 남다른 점이 있다면 좋겠는데, 정말 아쉽다. 그리고 미국 유명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이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를 쓸정도가 된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타 유명 대학에 합격해서 책을 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의 노력을 빼면 책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자의 노력은 정말 높게 평가하지만, 이렇게 책까지 내는것은 좀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