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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ㅣ 우리고전 다시읽기 26
박지원 지음, 구인환 엮음 / 신원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때 읽은 허생전의 감동은 나에겐 평생 지울 수 없다. 허생이란 사람을 본받고 싶었다. 허생전을 보면 허생이라는 사람은 원래 10년을 공부하려 마음먹었으나, 아내의 요구에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 바로 허생이 그 마을 최고 부자집에 가서 부자에게 배짱좋게 돈을 빌리는 부분이다. 요새 허생처럼 돈이 없어도 어디가서 그렇게 배짱 좋게 돈을 빌릴수 있는 자는 없다고 본다. 배짱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어찌보면 빌리는것이 아니라 거의 달라는 식이지만 말이다.
더 대단한건 그 부자다. 이름도 안 묻고 만냥(그 당시는 큰돈)을 선듯 빌려주는 것이다. 허생도 대단하지만, 그 부자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허생이 돈을 버는 방법은 일명 사재기이다. 현 시대에는 불가능한 것이 당연하지만, 조선시대에는 가능했나보다. 만냥을 몇 백배 아니 그이상으로 부풀리는 기술은 본받고 싶다. 경영인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써 그러한 기술은 본받고 싶다. 물론 사재기는 나쁘지만 말이다. 나는 허생의 그러한 기술을 높이 사는것이지, 사재기를 높이 사는것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허생에게 본받고 싶은 또 한가지는 돈에 대한 욕심이 없고, 도를 공부하는 학자라는 점이다.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을 적어본다면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만 냥이 어찌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이다. 여러 사람들이 꿈꾸는 인간상일지 모른다. 읽게 되면 허생의 대단함을 느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