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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적한 시골... 평범한 생활... 작가인 무라카미하루키의 유럽 채류중의 생활을 담은 이 책은 작가의 사고와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화려한 줄거리가 있는 소설도 아니고, 모험과 에피소드가 가득한 여행기도 아니지만 그 속에는 평범한 듯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하루키의 사고방식이 담겨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충분했다.
휴가 성수기가 지난 그리이스의 작은 섬에서의 조용한 생활을 하는 하루키의 하루하루에 이끌렸고, 그의 생활에 나도 함께 하는 듯 했다. 비록 일상적이고 자칫 지루하기 까지 한 듯 보이는 속에서 그는 여행지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것은 분명 일반적인 여행자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것은 그의 노력이었고, 그것로부터 독자가 작가의 여행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글의 힘이 나오는 것 같다.
획~ 짐을 싸서 낯선곳으로 출발하는 그의 삶이 부럽기도 했고, 그러한 그의 삶을 엿봄으로 그의 소설이 더 잘 이해되기도 했다. 먼 북소리... 그 북소리가 나를 이끈다. 서점의 하루키 코너에서 이 책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