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도, 취향도, 삶을 대하는 태도도 완벽하게 다른 남편과 살고 있다. 그래서 함께 살며 힘들다가도 웃고, 지치다가도 다시 이해하려 애쓰는 날들의 반복이다. 《상극의 희극》은 그런 나의 결혼생활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한 책이었다.특히 술을 좋아하는 작가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 이야기에서 깊이 공감했다. 사소한 취향의 차이가 부부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과 웃음을 동시에 만들어내는지, 이 책은 정확히 짚어낸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시선이었다. 그 문장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남편을 떠올렸고, 처음으로 ‘존경’이라는 단어를 꺼내 보게 됐다.《상극의 희극》은 다르기 때문에 실패한 관계가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끝내 희극이 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상극인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부부에게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