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홀린스의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는 철학 입문서라기보다 “삶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조용한 조언집”에 가깝게 느껴졌다.난 철학에 문외한이라 처음엔 어려울 줄 알았는데, 데카르트·니체·키르케고르·파스칼 같은 이름 앞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쓰여 있다.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예전의 나를 완전히 바꾸고 싶을 때’라는 챕터였다.우리가 변화를 외치면서도, 실제 동기는 두려움이나 자만심에 가려질 수 있다는 말이 깊게 남았다. 나는 늘 과거의 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그 시작이 “겸손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철학을 어렵다고 멀리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첫걸음이 될 것이다.가볍게 읽히지만 생각은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