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Signature -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나만의 경쟁력
이항심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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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요것도 해야하는데 중요한 시간도 없어. 어떻게 하지?"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하게도 묻는다.

"그냥 네가 원하는 걸 해."

나는 언제나 주저없이 대답한다.

그럼 돌아오는 말은 또 한결같다.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냐."

맞다.하고 싶은 것만 살 수없는 현실이다. 생활은 편리해졌는데 한 사람에게 주어진 의무와 권리들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 거기다 스마트폰과 SNS로 우리는 보고 싶지 않은 것들도 봐야 하고 때때로 반응해줘야 하는 시대다. 그러니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진즉에 알아도 다른 부수적인 것들을 하느라 시간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전전긍긍 남의 허벅다리만 긁다가 내 인생 끝났다며 한탄한다.

나 또한 그렇게 40년을 살았다. 부동산 공부가 도움이 된다기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볼까 기웃거리기도 하고 외국인 투어가이드가 재미있을 것 같아 한동안 토익시험공부에 열 올린 적도 있다. 하지만 다 흐지부지 되어 시간낭비 돈낭비만 했다. 그 당시에는 내가 그저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그동안 꾸준히 해오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그것들은 나만의 시그니처가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단지 다른 사람이 또는 세상이 원할 것 같은 일들을 찾았던 것이다. 반면에 2018년 11월부터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시작된 나의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는 : 읽쓰생말> 생활은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처음처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돈이 되든 안되는 성과가 보이든 안보이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나의 시그니처를 점차 찾아가며 나 또한 불안한 미래에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의 핵심 포인트이자 저자가 강조하는 시그니처로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비밀 즉 심리자산은 다음과 같다.

1. 기회와 운을 창출하는 능력 - 계획된 우연

2. 실패를 경험으로 여기는 태도 - 학습 목표 지향

3. 내가 나를 믿을 때 나타나는 잠재력 - 자기 효능감

4. 나를 성장시키는 타인의 신뢰 - 반사된 효능감

5. 결과에 대한 믿음 - 긍정결과 기대

6.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열정 - 그릿

7. 내가 하는 일의 선한 영향력 - 의미있는 일

언뜻 보기에는 심리학 용어들로 조금은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예시와 함께 책 속에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놓았다. 더 나아가 이 심리자산을 어떻게 하면 각자의 다른 상황 속에서 -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 길러낼 수 있는 노하우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신다.

남들처럼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올인하고 싶지만 그래서 그렇게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그저 부럽고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비굴하고 초라해 보일 때도 있지만 이 책의 후반부에서 나는 또 다른 희망을 보았다. 먹고 살기 위한 생업을 하면서도 커리어를 개발하고 더 나아가 나의 소명을 찾을 수 있을꺼라고 말이다. 비록 쉽지 만은 않겠지만 나의 "시그니처"를 찾았다면 그것은 더이상 고행이 아닌 수행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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